2010.01.09 22:19
~으로 / ~을 알고 있다
조회 수 9731 추천 수 13 댓글 0
~으로 / ~을 알고 있다
줄기세포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한창이다.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섀튼도 줄기세포가 오염된 것을 알고 있다" 등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으로 알고 있다'와 '~을 알고 있다'는 표현엔 많은 차이가 있다.
'~을 알고 있다'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게 전제돼 있지만 '~으로 알고 있다'는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면 논문이 조작됐다고 믿거나 생각한다는 뜻이 되지만 "논문이 조작된 것을 알고 있다"고 하면 사실관계가 전제돼 있는 것이다.
부정의 뜻을 이어 보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가 많은 공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그도 연구 과정에 일부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앞 문장은 자연스럽게 흘러가지만 뒤 문장은 이미 확인된 사실을 부정하는 꼴이 돼 어색하게 들린다.
이처럼 우리말은 조사 하나에 따라 전혀 다른 뜻이 될 수 있다. '~으로 알고 있다'와 '~을 알고 있다'는 사실관계에서 차이가 나므로 가려 써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466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114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6311 |
2180 | 귀지하다 | 바람의종 | 2008.02.15 | 9735 |
2179 | 영어식 회사명 표기 | 바람의종 | 2012.06.19 | 9734 |
2178 | 심심파적 | 바람의종 | 2007.05.15 | 9731 |
2177 | 바래, 바라 | 바람의종 | 2009.04.13 | 9731 |
» | ~으로 / ~을 알고 있다 | 바람의종 | 2010.01.09 | 9731 |
2175 | 수진이 고개 | 바람의종 | 2008.03.13 | 9728 |
2174 | 본따다 | 바람의종 | 2011.11.30 | 9726 |
2173 | 왠지? 웬지? | 바람의종 | 2010.02.22 | 9723 |
2172 | 꽁수, 꼼수, 뽀록나다 | 바람의종 | 2010.02.09 | 9723 |
2171 | 안갚음 | 바람의종 | 2010.10.18 | 9720 |
2170 | "가지다"를 버리자 | 바람의종 | 2008.07.31 | 9720 |
2169 | 경구 투여 | 바람의종 | 2012.01.24 | 9718 |
2168 | 등골이 빠진다 | 바람의종 | 2008.01.02 | 9717 |
2167 | 남사, 남새, 남살, 남우사스럽다 | 바람의종 | 2008.09.19 | 9716 |
2166 | 접수, 제출 | 바람의종 | 2008.12.17 | 9715 |
2165 | 깃들다, 깃들이다 | 바람의종 | 2009.05.04 | 9712 |
2164 | 먹통 같다 | 바람의종 | 2008.01.07 | 9711 |
2163 | ~려, ~러 | 바람의종 | 2009.09.21 | 9708 |
2162 | 탓과 덕분 | 바람의종 | 2010.10.06 | 9707 |
2161 | 파투 | 바람의종 | 2007.09.04 | 9707 |
2160 | 총각 | 바람의종 | 2010.05.28 | 9706 |
2159 | 엔간하다 | 風磬 | 2007.01.19 | 9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