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2.14 18:49

너나 잘해

조회 수 9451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너나 잘해

'너나 잘해'가 유행어로 쓰이고 있다. 일거에 상대를 무력화하기에 더없이 유용한 말이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주인공. 감옥 문을 나서며 '너나 잘하세요'라는 회심의 한마디를 던진다. 세상을 향해 외치는 냉소다. 조금이라도 예의를 갖추기 위해 억지 '하세요'를 붙였다. 야당 대변인. '멍청아, 너나 잘해-.' 정치적 냉소주의의 결정판이다. 옳은 말이든 아니든 따질 것도 없이 상대가 한 말은 들을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말할 자격마저 빼앗았다. '너나 잘해'는 한때 유행하는 우스갯소리일 수도 있지만 상대와 경우에 따라서는 이처럼 냉소적이고 무도한 말도 없다. 어른의 타이름에도, 건전한 비판에도 '너나 잘해'라고 대든다면 권위와 신뢰는 무너지고 집단 간의 벽은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유행어란 늘 사회적 토양이 있게 마련이다. '너나 잘해'가 널리 쓰이는 데는 개그.영화 등이 영향을 미쳤지만, 정치적 냉소주의의 탓도 크다. '너나 잘해'를 쓰지 말아야겠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도 포용과 신뢰 분위기가 필요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04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654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1438
» 너나 잘해 바람의종 2009.12.14 9451
2489 한 가닥 하다 바람의종 2009.12.14 10605
2488 애기 바람의종 2009.12.04 7060
2487 빈축, 효빈, 눈살, 눈쌀 바람의종 2009.12.04 14384
2486 어깨를 걸고 나란히 바람의종 2009.12.01 12292
2485 됐거든 바람의종 2009.12.01 8750
2484 원인, 이유 바람의종 2009.11.29 9182
2483 땜빵 바람의종 2009.11.29 21414
2482 들추다, 들치다 바람의종 2009.11.24 10596
2481 가오 잡다, 후카시 잡다 바람의종 2009.11.24 17258
2480 높임말 바람의종 2009.11.24 9807
2479 잊다, 잃다 바람의종 2009.11.23 12410
2478 목재가구 / 목제가구 바람의종 2009.11.23 13237
2477 모기버섯, 봉양버섯 바람의종 2009.11.19 13683
2476 실내체육관의 주소지 바람의종 2009.11.19 7797
2475 대통령님께서 바람의종 2009.11.19 6694
2474 구슬러, 구슬려 / 거슬러, 거슬려 바람의종 2009.11.15 11081
2473 닐리리, 하니바람, 띠어쓰기, 무니 바람의종 2009.11.15 11592
2472 뱉어라, 뱉아라, 뺏어라, 뺏아라, 맺어라, 맺아라 바람의종 2009.11.12 11573
2471 오너라, 오거라, 가거라 바람의종 2009.11.12 12033
2470 흡인력, 흡입력 바람의종 2009.11.12 15857
2469 노숙인과 노숙자 바람의종 2009.11.10 958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