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2.14 18:48

한 가닥 하다

조회 수 10437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 가닥 하다

연말 모임이 시작됐다. 친구끼리 오랜만에 모이면 으레 옛이야기가 등장하게 마련이다. 얘기를 주고받다 보면 '나도 옛날에는 한 가닥 했어'라며 지난 일을 장황하게 늘어 놓기 일쑤다. 흔히 과거에는 나도 남부럽지 않게 어떤 일을 했다고 내세울 때 이처럼 '나도 한 가닥 했어'라고 말하지만 '나도 한가락 했어'가 맞는 표현이다.

'한 가닥'은 두 단어가 결합한 관용적 표현으로 '한 가닥 희망이 보인다' '한 가닥 기대를 걸어 보는 수밖에 없다'처럼 '아주 약간'이란 뜻으로 쓰인다. 따라서 '나도 한 가닥 했어'는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과거에 남 못지않게 활약했다는 뜻으로는 '한 가닥'이 아니라 '한가락'이란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한가락'은 '소리 한가락 뽑아 보세'처럼 노래나 소리의 한 곡조라는 뜻으로도 쓰이지만, '왕년에 누구는 한가락 안 해 본 줄 아나'와 같이 어떤 방면에서 썩 훌륭한 재주나 솜씨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된다.

친구끼리 모여앉아 '나도 한가락 했어'라며 서로 지기 싫어하는 모습에서 세월의 흐름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나기도 하지만, 옛이야기는 언제나 포근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99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48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613
1960 못지않다, 못지 않다 / 마지않다, 마지 않다 바람의종 2009.03.25 16586
1959 넌지시, 넌즈시 바람의종 2009.03.25 10917
1958 으디 갔습메? 바람의종 2009.03.26 7756
1957 ~에 대해, ~에 관해 바람의종 2009.03.26 10724
1956 한번, 한 번 바람의종 2009.03.26 7635
1955 치고박고 바람의종 2009.03.26 8105
1954 모디리 바람의종 2009.03.27 6656
1953 따 놓은 당상 바람의종 2009.03.27 7955
1952 트레킹, 트래킹 바람의종 2009.03.27 8662
1951 '이/가' '을/를' 바람의종 2009.03.27 5533
1950 크레용, 크레파스 바람의종 2009.03.29 9152
1949 함께하다/ 함께 하다, 대신하다/ 대신 하다 바람의종 2009.03.29 14384
1948 복합어와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3.29 12392
1947 복합어와 띄어쓰기 2 바람의종 2009.03.29 8574
1946 복합어와 띄어쓰기 3 바람의종 2009.03.29 10515
1945 딴죽, 딴지 / 부비디, 비비다 바람의종 2009.03.29 10512
1944 공작 바람의종 2009.03.30 5681
1943 서로 바람의종 2009.03.30 5731
1942 야트막하다, 낮으막하다, 나지막하다 바람의종 2009.03.30 11868
1941 임대와 임차 바람의종 2009.03.30 7839
1940 ~되겠, ~되세 바람의종 2009.03.30 6543
1939 집이 갔슴둥? 바람의종 2009.03.31 683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