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2.01 14:14

됐거든

조회 수 8765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됐거든

모든 세상살이에는 관계를 원활하게 해 주는 무엇이 필요하다. 말에서도 앞말과 뒷말을 부드럽게 이어 주는 요소가 있다. 연결어미가 그것이며, 대표적으로 '~거든'이 있다. '첫눈이 오거든 이곳에서 만납시다' 등처럼 앞말과 뒷말을 부드럽게 이어 준다. '그 여자도 너를 보는 눈빛이 이상하거든'과 같이 말이 끝날 때 '~거든'이 쓰이기도 하지만, 이때도 상대의 반응을 보거나 뒷말을 하기 위해 미리 상황을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쓰이는 '~거든'과 달리 특이한 '~거든'이 있다. 종결의 뜻인 '됐다'와 '~거든'이 결합한 '됐거든'이 그것이다. '됐다'로도 종결의 의미가 충분하지만 '~거든'이 붙은 '됐거든'은 묘하게도 일방적인 종결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말하는 중에 상대가 정색을 하고 '됐거든'이라고 하면 더 이상 얘기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무시당했다는 데서 분노가 치밀 정도다. '됐거든'이 우스갯소리로 쓰일 수도 있지만 이처럼 단절을 느끼게 하는 삭막한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가능하면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05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66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366
2512 ㄹ는지 바람의종 2010.03.07 9025
2511 삼수갑산 바람의종 2010.03.07 10087
2510 지역감정과 별명 바람의종 2010.03.08 9307
2509 아우라 바람의종 2010.03.08 9878
2508 하릴없다와 할 일 없다 바람의종 2010.03.08 13516
2507 동티 바람의종 2010.03.08 10628
2506 홀씨 바람의종 2010.03.09 15525
2505 생때같다 바람의종 2010.03.09 12633
2504 갑절과 곱절 바람의종 2010.03.09 9802
2503 이것 조께 잡사 뵈겨? file 바람의종 2010.03.10 9800
2502 은어와 속어 바람의종 2010.03.10 10860
2501 햇빛은 눈부시고,햇볕은 뜨겁다 바람의종 2010.03.10 10446
2500 한창과 한참 바람의종 2010.03.10 11675
2499 영어로 들어간 우리말 바람의종 2010.03.12 11173
2498 둥개다 바람의종 2010.03.12 11861
2497 매기다와 메기다 바람의종 2010.03.12 19703
2496 얽히고설키다 file 바람의종 2010.03.13 11362
2495 선낱 도고! file 바람의종 2010.03.13 10334
2494 금시에, 금세, 금새, 그새 바람의종 2010.03.13 15215
2493 안전과 안정 바람의종 2010.03.13 11391
2492 젊은이들의 유행어 바람의종 2010.03.14 9481
2491 마초 바람의종 2010.03.14 795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