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2.01 14:14

됐거든

조회 수 8736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됐거든

모든 세상살이에는 관계를 원활하게 해 주는 무엇이 필요하다. 말에서도 앞말과 뒷말을 부드럽게 이어 주는 요소가 있다. 연결어미가 그것이며, 대표적으로 '~거든'이 있다. '첫눈이 오거든 이곳에서 만납시다' 등처럼 앞말과 뒷말을 부드럽게 이어 준다. '그 여자도 너를 보는 눈빛이 이상하거든'과 같이 말이 끝날 때 '~거든'이 쓰이기도 하지만, 이때도 상대의 반응을 보거나 뒷말을 하기 위해 미리 상황을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쓰이는 '~거든'과 달리 특이한 '~거든'이 있다. 종결의 뜻인 '됐다'와 '~거든'이 결합한 '됐거든'이 그것이다. '됐다'로도 종결의 의미가 충분하지만 '~거든'이 붙은 '됐거든'은 묘하게도 일방적인 종결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말하는 중에 상대가 정색을 하고 '됐거든'이라고 하면 더 이상 얘기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무시당했다는 데서 분노가 치밀 정도다. '됐거든'이 우스갯소리로 쓰일 수도 있지만 이처럼 단절을 느끼게 하는 삭막한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가능하면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25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375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626
1940 발르세요? 바람의종 2008.03.14 7331
1939 발목이 접(겹)질려 바람의종 2009.06.17 9900
1938 발바리 바람의종 2010.02.23 8021
1937 발발아 바람의종 2009.10.06 6283
1936 발음상의 특징 바람의종 2010.01.15 8119
1935 발음의 변화, 망언과 대응 風文 2022.02.24 1375
1934 발자국 바람의종 2008.11.11 4542
1933 발자욱, 발자국 바람의종 2009.08.04 12109
1932 발칙과 점잔 바람의종 2008.06.21 7271
1931 밤새 / 밤새워 바람의종 2012.09.24 10782
1930 밤을 지새다, 지새우다 바람의종 2008.09.27 12598
1929 밥힘, 밥심 바람의종 2010.03.02 12874
1928 밧다리, 밭다리, 받다리 바람의종 2010.08.06 9710
1927 방금 바람의종 2011.10.27 8794
1926 방마치 바람의종 2008.11.21 6697
1925 방방곡곡 / 명량 風文 2020.06.04 1553
1924 방법론? 윤영환 2008.03.11 7193
1923 방불하다 바람의종 2009.07.31 10191
1922 방송 용어 바람의종 2010.03.05 8424
1921 방언 분투기 / 국민 정서 風文 2020.07.12 2024
1920 방언은 모국어다 바람의종 2007.10.16 8931
1919 방언의 힘 風文 2021.11.02 158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