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2.01 14:14

됐거든

조회 수 8754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됐거든

모든 세상살이에는 관계를 원활하게 해 주는 무엇이 필요하다. 말에서도 앞말과 뒷말을 부드럽게 이어 주는 요소가 있다. 연결어미가 그것이며, 대표적으로 '~거든'이 있다. '첫눈이 오거든 이곳에서 만납시다' 등처럼 앞말과 뒷말을 부드럽게 이어 준다. '그 여자도 너를 보는 눈빛이 이상하거든'과 같이 말이 끝날 때 '~거든'이 쓰이기도 하지만, 이때도 상대의 반응을 보거나 뒷말을 하기 위해 미리 상황을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쓰이는 '~거든'과 달리 특이한 '~거든'이 있다. 종결의 뜻인 '됐다'와 '~거든'이 결합한 '됐거든'이 그것이다. '됐다'로도 종결의 의미가 충분하지만 '~거든'이 붙은 '됐거든'은 묘하게도 일방적인 종결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말하는 중에 상대가 정색을 하고 '됐거든'이라고 하면 더 이상 얘기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무시당했다는 데서 분노가 치밀 정도다. '됐거든'이 우스갯소리로 쓰일 수도 있지만 이처럼 단절을 느끼게 하는 삭막한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가능하면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67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20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130
1940 빌레 바람의종 2009.03.31 6720
1939 학여울 바람의종 2009.03.31 10643
1938 촌지(寸志) 바람의종 2009.03.31 6900
1937 꾀하다, 꽤, 꿰고 바람의종 2009.03.31 10433
1936 펜치 바람의종 2009.04.03 9516
1935 올빼미 바람의종 2009.04.03 7655
1934 우리애기 바람의종 2009.04.03 7047
1933 파랗네, 파레지다 바람의종 2009.04.03 10194
1932 귓밥을 귀후비개로 파다 바람의종 2009.04.03 10743
1931 스스로를? 바람의종 2009.04.09 5934
1930 가입시더 바람의종 2009.04.09 6700
1929 칼라, 컬러 바람의종 2009.04.09 7765
1928 준말 "럼" 바람의종 2009.04.09 10744
1927 뜨거운 감자 바람의종 2009.04.09 10604
1926 샹재 바람의종 2009.04.13 7055
1925 삐라·찌라시 바람의종 2009.04.13 6334
1924 명사형 바람의종 2009.04.13 7341
1923 바래, 바라 바람의종 2009.04.13 9771
1922 피난, 피란 바람의종 2009.04.13 10329
1921 콧방울, 코빼기 바람의종 2009.04.14 11406
1920 헬스 다이어트 바람의종 2009.04.14 8111
1919 연도 / 년도 바람의종 2009.04.14 280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