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2.01 14:14

됐거든

조회 수 8749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됐거든

모든 세상살이에는 관계를 원활하게 해 주는 무엇이 필요하다. 말에서도 앞말과 뒷말을 부드럽게 이어 주는 요소가 있다. 연결어미가 그것이며, 대표적으로 '~거든'이 있다. '첫눈이 오거든 이곳에서 만납시다' 등처럼 앞말과 뒷말을 부드럽게 이어 준다. '그 여자도 너를 보는 눈빛이 이상하거든'과 같이 말이 끝날 때 '~거든'이 쓰이기도 하지만, 이때도 상대의 반응을 보거나 뒷말을 하기 위해 미리 상황을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쓰이는 '~거든'과 달리 특이한 '~거든'이 있다. 종결의 뜻인 '됐다'와 '~거든'이 결합한 '됐거든'이 그것이다. '됐다'로도 종결의 의미가 충분하지만 '~거든'이 붙은 '됐거든'은 묘하게도 일방적인 종결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말하는 중에 상대가 정색을 하고 '됐거든'이라고 하면 더 이상 얘기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무시당했다는 데서 분노가 치밀 정도다. '됐거든'이 우스갯소리로 쓰일 수도 있지만 이처럼 단절을 느끼게 하는 삭막한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가능하면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07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71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548
1940 ‘돌미’와 ‘살미’ 바람의종 2008.02.01 8258
1939 문장의 앞뒤 바람의종 2010.01.10 8258
1938 맨정신/맨흙 바람의종 2007.10.26 8261
1937 영부인 바람의종 2008.12.08 8261
1936 막덕·바리데기 바람의종 2008.05.12 8264
1935 거짓말 바람의종 2009.09.06 8264
1934 야반도주, 동병상련 바람의종 2008.07.10 8266
1933 곁불, 겻불 바람의종 2008.10.24 8269
1932 '날으는' 과 '나는' 바람의종 2008.06.09 8272
1931 막바로 바람의종 2007.12.28 8275
1930 대장금①/능금 바람의종 2008.05.22 8275
1929 아파트이름 바람의종 2009.07.26 8279
1928 수훈감 바람의종 2010.05.17 8282
1927 방짜 유기 바람의종 2009.03.04 8284
1926 개밥바라기 바람의종 2010.01.15 8287
1925 숫자의 속음들 바람의종 2010.08.06 8287
1924 당신은 누구시길래 바람의종 2008.09.24 8288
1923 영부인 바람의종 2009.12.14 8289
1922 뽀록나다 바람의종 2009.03.17 8294
1921 떡해먹을 집안이다 바람의종 2008.01.04 8294
1920 연출했다 바람의종 2010.04.27 8296
1919 북녘의 경제 용어 바람의종 2010.02.25 829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