땜빵
'어이, 오늘 야근 땜빵 누구냐?' '한동안 선발투수진에 구멍이 생겨 땜빵 투수로 활약했다.' '친구야, 오늘 영문학 비평 수업시간에 나 대신 땜빵 좀 해줘.'
'땜빵'은 속어로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다. 예문에서 보듯 이 말은 '빈자리를 때우는(대신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사용된다. 이로 미루어 '땜'은 '땜질'에서 온 것이 분명해 보인다. 표기를 '땜빵'과 '땜방' 중 어느 것으로 해야 할지도 문제다. '빵'이 아니라 '방'이라면 이 말이 어디서 왔는지 명확하지 않다. '방(防)'에서 왔다면 '때우고 막는다'는 뜻이겠지만 단어의 구성이 어색하다. '빵'이 맞는다면 그것은 '빵꾸'에서 온 것으로 보는 게 좋을 듯하다. 곧 '빵꾸 난 곳을 땜질한다'에서 '땜질+빵꾸'로 됐다가 '땜빵'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사전이 꼭 점잖은 표현만 실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빈자리를 대신하는 사람' '구멍이나 흠이 난 곳을 때운 곳'(유독 이 도로에는 땜빵이 참 많다)을 뜻하는 말로 다른 정확한 말이 있을 것인가.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9835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633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1335 |
3392 | 어떤 반성문 | 風文 | 2023.12.20 | 1020 |
3391 | 여보세요? | 風文 | 2023.12.22 | 1031 |
3390 | 막장 발언, 연변의 인사말 | 風文 | 2022.05.25 | 1032 |
3389 | 뒷담화 | 風文 | 2020.05.03 | 1037 |
3388 | 1일1농 합시다, 말과 유학생 | 風文 | 2022.09.20 | 1041 |
3387 |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경영하지 않는 경영자들 | 관리자 | 2022.02.13 | 1047 |
3386 | 올해엔 저지른다, ‘죄송하지만’ | 風文 | 2022.08.04 | 1047 |
3385 | 왜 벌써 절망합니까 - 훼방만 말아 달라 | 風文 | 2022.05.23 | 1048 |
3384 | 불교, 경계를 넘다, 동서남북 | 風文 | 2022.08.15 | 1048 |
3383 | 부사, 문득 | 風文 | 2023.11.16 | 1049 |
3382 | 안녕히, ‘~고 말했다’ | 風文 | 2022.10.11 | 1055 |
3381 | 언어와 인권 | 風文 | 2021.10.28 | 1060 |
3380 | 고양이 살해, 최순실의 옥중수기 | 風文 | 2022.08.18 | 1063 |
3379 | 영어 절대평가 | 風文 | 2022.05.17 | 1064 |
3378 | 잃어버린 말 찾기, ‘영끌’과 ‘갈아넣다’ | 風文 | 2022.08.30 | 1065 |
3377 | 짧아져도 완벽해, “999 대 1” | 風文 | 2022.08.27 | 1067 |
3376 | 댄싱 나인 시즌 스리 | 風文 | 2023.04.21 | 1068 |
3375 | 올바른 명칭 | 風文 | 2022.01.09 | 1069 |
3374 | 댕댕이, 코로나는 여성? | 風文 | 2022.10.07 | 1072 |
3373 | 사과의 법칙, ‘5·18’이라는 말 | 風文 | 2022.08.16 | 1074 |
3372 |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선한 기업이 성공한다 | 風文 | 2021.10.31 | 1077 |
3371 |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자네 복싱 좋아하나? | 風文 | 2022.02.10 | 10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