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추다, 들치다
예전에는 마땅한 놀이 시설이나 장난감이 없어 학교 운동장이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학생들은 방과 후 그곳에서 술래잡기나 땅따먹기, 고무줄놀이 등을 하며 놀았다. 놀이에는 항상 훼방꾼이 있게 마련이다. 여학생들은 고무줄을 끊거나 치마를 들어 올리는 등 짓궂은 남학생들의 장난에 시달려야 했다. 이처럼 장난으로 치마를 슬쩍 들어 올리는 행동을 말할 때 '치마를 들춘다' '치마를 들친다' 어느 것이 맞을까. 보통 '치마를 들춘다'고 하지만 '치마를 들친다'가 맞는 표현이다.
'들추다'는 '속이 드러나게 들어 올리다' '무엇을 찾으려고 자꾸 뒤지다' '지난 일 따위를 끄집어내 드러나게 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계곡에서 돌을 들추니 가재가 보였다' '음식을 만들려고 요리책을 들춰 보았다' '남의 사생활을 들추면 안 된다'처럼 쓰인다.
이와 달리 '들치다'는 물건의 한쪽 머리를 쳐든다는 뜻이다. '아버지는 이불 끝을 들쳐 애들을 깨웠다' '누군가가 천막을 들치며 들어왔다'와 같이 사용된다. 치마도 한쪽 머리를 쳐드는 것이므로'치마를 들친다'고 해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0429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69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1890 |
2468 | 조리다와 졸이다 | 바람의종 | 2010.10.04 | 10593 |
2467 | 동티 | 바람의종 | 2010.03.08 | 10591 |
2466 | 수작 | 바람의종 | 2010.06.16 | 10591 |
2465 | 초주검이 되다 | 바람의종 | 2008.01.31 | 10590 |
2464 | 아내와 부인 | 바람의종 | 2010.03.19 | 10585 |
2463 | 돈 깨나 있냐? / 돈은 커녕 | 바람의종 | 2010.03.18 | 10585 |
2462 | 뜨거운 감자 | 바람의종 | 2009.04.09 | 10584 |
» | 들추다, 들치다 | 바람의종 | 2009.11.24 | 10580 |
2460 | 날 뭘로 보고! | 바람의종 | 2011.12.12 | 10580 |
2459 | 아지랑이, 아지랭이 | 바람의종 | 2009.07.07 | 10579 |
2458 | 탕비실 | 바람의종 | 2010.07.23 | 10579 |
2457 | ~섰거라 | 바람의종 | 2010.04.27 | 10577 |
2456 | 주책 | 바람의종 | 2010.07.12 | 10576 |
2455 | 태풍의 눈 | 바람의종 | 2008.01.31 | 10576 |
2454 | 봉두난발 | 바람의종 | 2007.11.05 | 10575 |
2453 | 내지 | 바람의종 | 2009.05.24 | 10575 |
2452 | 부질없다 | 風磬 | 2006.12.20 | 10574 |
2451 | 여운을 남기다 | 바람의종 | 2010.02.07 | 10573 |
2450 | 개연성/우연성/필연성 | 바람의종 | 2012.05.10 | 10569 |
2449 | ‘ㄹ’의 탈락 | 바람의종 | 2010.07.26 | 10565 |
2448 | '작'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10.01 | 10565 |
2447 | 타산지석 | 바람의종 | 2010.03.10 | 105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