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 잡다, 후카시 잡다
가오 잡다, 후카시 잡다
배우의 변신은 무죄이지만 유독 몇몇 배우는 ○○전문 배우로 남기를 원한다. '식스 센스'에서의 지적인 브루스 윌리스도 싫지 않지만 불량기 가득한 표정으로 '가오 잡는' 그가 좋다는 관객이 여전히 많다. '가오 잡다'란 말을 최근 많이 쓴다.
'가오(かお)'는 얼굴[顔]을 가리키는 일본말로 얼굴을 내밀다(顔だし) 꼴로 사용하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와 '폼 잡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원래 '폼 잡다(威張る)'라는 뜻도 아닐뿐더러 청산해야 할 일본말의 잔재다.
'가오 잡다'와 비슷한 어감의 '후카시 잡다(넣다)'도 마찬가지다. 별 볼일 없으면서 남에게 멋있어 보이도록 으스댄다는 뜻으로 "중량감 있는 연기로 지난해 영화제 상을 휩쓸며 연기 변신에 성공한 류덕화(劉德華)에게 팬들은 '후카시 잡는' 그의 연기가 그립다고 하소연했다"처럼 쓰고 있으나 삼가야 할 표현이다. 국립국어원에선 '후카시(ふかし)'의 순화어를 '품(새)'과 뽐내다는 뜻의 '재다'를 결합해 만든 '품재기'로 정하고 '후카시 잡다'를 '품재다''품재기하다'로 바꿔 쓸 것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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