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2 19:50
뱉어라, 뱉아라, 뺏어라, 뺏아라, 맺어라, 맺아라
조회 수 11598 추천 수 8 댓글 0
뱉어라, 뱉아라, 뺏어라, 뺏아라, 맺어라, 맺아라
겨우내 쌓아 둔 긴긴 얘기를 뱉어내듯 수다스럽게 피는 개나리, 땅속 더부살이 시절 설움을 토악질하듯 울어대는 매미, 성장의 고통을 게우고 단단한 열매로 선 이삭, 가슴의 멍울을 내뱉고 하얗게 웃는 첫눈…. 계절은 모든 걸 비우며 또 한해를 돌아가고 있다. 시인들도 즐겨 사용하는 '뱉다'란 말은 '입속에 있는 것을 입 밖으로 내보내다' '말 따위를 함부로 하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시여, 침을 뱉어라" "내 무덤에 침을 뱉아라" 등 '뱉아/뱉어, 뱉았다/뱉었다, 뱉아내다/뱉어내다'로 제각각 쓰고 있다.
대개 양성모음(ㅏ,ㅑ, ㅗ, ㅛ, ㅐ)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ㅓ,ㅕ, ㅜ, ㅠ, ㅣ)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려 쓰이므로 '뱉아, 뱉았다, 뱉아내다'로 활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맞춤법에선 어간의 끝음절 모음이 'ㅏ, ㅗ'일 때는 어미를 '아'로, 그 밖의 모음일 때는 '어'로 적도록 하고 있다. '뱉다'는 어간의 끝음절 모음이 'ㅏ, ㅗ'가 아니기 때문에 '뱉어, 뱉었다, 뱉어내다'라고 써야 한다. '뺏다' '맺다'도 마찬가지로 '뺏어''맺어' 등으로 활용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3054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978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4443 |
1918 | 과반수 | 바람의종 | 2009.03.24 | 8336 |
1917 | 저어새 | 바람의종 | 2009.09.24 | 8338 |
1916 | ‘돌미’와 ‘살미’ | 바람의종 | 2008.02.01 | 8339 |
1915 | 공멸 | 바람의종 | 2009.07.22 | 8339 |
1914 | 그리고 나서와 그러고 나서 | 바람의종 | 2010.02.23 | 8341 |
1913 | 우연찮게 | 바람의종 | 2010.04.26 | 8348 |
1912 | 강짜 | 바람의종 | 2008.12.07 | 8348 |
1911 | 철부지 | 바람의종 | 2007.05.23 | 8351 |
1910 | 엎어지다와 자빠지다 | 바람의종 | 2007.10.31 | 8355 |
1909 | 터물·더믈 | 바람의종 | 2008.04.28 | 8356 |
1908 | 갯벌, 개펄 | 바람의종 | 2008.10.17 | 8366 |
1907 | 생각 뒤 | 바람의종 | 2009.08.05 | 8369 |
1906 | 가개·까까이 | 바람의종 | 2009.07.22 | 8373 |
1905 | 술과 음식 | 바람의종 | 2010.02.15 | 8373 |
1904 | 도우미 | 바람의종 | 2007.12.18 | 8378 |
1903 | 막바로 | 바람의종 | 2007.12.28 | 8383 |
1902 | 수렴 청정 | 바람의종 | 2007.12.13 | 8384 |
1901 | ~다오, ~주라 | 바람의종 | 2011.12.05 | 8390 |
1900 | 백두산 | 바람의종 | 2008.02.12 | 8391 |
1899 | 엄리대수와 아시 | 바람의종 | 2008.02.20 | 8393 |
1898 | 조사됐다 | 바람의종 | 2010.04.25 | 8394 |
1897 | 퉁맞다 | 바람의종 | 2007.03.30 | 83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