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2 19:50
뱉어라, 뱉아라, 뺏어라, 뺏아라, 맺어라, 맺아라
조회 수 11569 추천 수 8 댓글 0
뱉어라, 뱉아라, 뺏어라, 뺏아라, 맺어라, 맺아라
겨우내 쌓아 둔 긴긴 얘기를 뱉어내듯 수다스럽게 피는 개나리, 땅속 더부살이 시절 설움을 토악질하듯 울어대는 매미, 성장의 고통을 게우고 단단한 열매로 선 이삭, 가슴의 멍울을 내뱉고 하얗게 웃는 첫눈…. 계절은 모든 걸 비우며 또 한해를 돌아가고 있다. 시인들도 즐겨 사용하는 '뱉다'란 말은 '입속에 있는 것을 입 밖으로 내보내다' '말 따위를 함부로 하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시여, 침을 뱉어라" "내 무덤에 침을 뱉아라" 등 '뱉아/뱉어, 뱉았다/뱉었다, 뱉아내다/뱉어내다'로 제각각 쓰고 있다.
대개 양성모음(ㅏ,ㅑ, ㅗ, ㅛ, ㅐ)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ㅓ,ㅕ, ㅜ, ㅠ, ㅣ)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려 쓰이므로 '뱉아, 뱉았다, 뱉아내다'로 활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맞춤법에선 어간의 끝음절 모음이 'ㅏ, ㅗ'일 때는 어미를 '아'로, 그 밖의 모음일 때는 '어'로 적도록 하고 있다. '뱉다'는 어간의 끝음절 모음이 'ㅏ, ㅗ'가 아니기 때문에 '뱉어, 뱉었다, 뱉어내다'라고 써야 한다. '뺏다' '맺다'도 마찬가지로 '뺏어''맺어' 등으로 활용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4399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1042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5956 |
2798 | 세대주 | 바람의종 | 2008.11.23 | 6280 |
2797 | 체로키 글자 | 바람의종 | 2007.12.31 | 6281 |
2796 | 부추? | 바람의종 | 2007.12.13 | 6282 |
2795 | 마라초 | 바람의종 | 2008.04.01 | 6285 |
2794 | 별꽃 | 바람의종 | 2008.03.16 | 6286 |
2793 | 참 좋지다 | 바람의종 | 2008.09.09 | 6287 |
2792 | 분홍바늘꽃 | 바람의종 | 2008.07.12 | 6307 |
2791 | 전세값, 삭월세 | 바람의종 | 2008.11.11 | 6307 |
2790 | 삐라·찌라시 | 바람의종 | 2009.04.13 | 6310 |
2789 | 음반이요? | 바람의종 | 2008.09.18 | 6313 |
2788 | 도요새 | 바람의종 | 2009.08.29 | 6315 |
2787 | 쌍벽 | 바람의종 | 2007.07.29 | 6315 |
2786 | 진정서 | 바람의종 | 2009.07.16 | 6317 |
2785 | 모밀국수 | 바람의종 | 2009.02.12 | 6321 |
2784 | 걱정과 유감 | 바람의종 | 2008.07.10 | 6322 |
2783 | (밤)참 | 風磬 | 2006.11.30 | 6322 |
2782 | 믿그리 | 바람의종 | 2009.06.11 | 6328 |
2781 | 아나운서 | 바람의종 | 2009.05.30 | 6330 |
2780 | 살림 | 風磬 | 2006.12.26 | 6334 |
2779 | 곰 | 바람의종 | 2008.07.28 | 6335 |
2778 | 불야성 | 바람의종 | 2007.07.16 | 6340 |
2777 | 묵음시롱 | 바람의종 | 2009.05.12 | 63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