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들맨들, 반들반들, 번들번들, 미끌, 미끈
맨들맨들, 반들반들, 번들번들, 미끌, 미끈
초등학교 시절의 대청소 시간을 추억하면 절로 웃음이 난다. 대청소에서 제일 중요시한 것은 교실과 복도의 마룻바닥에 양초를 문지르고 마른걸레로 '맨들맨들하게' 윤을 내는 일이었다. 바닥을 '미끌거리게' 해 선생님이 엉덩방아를 찧게 하는 것은 아이들의 장난 중 하나였다. 방과 후 교실은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했다.
'맨들맨들하다''미끌거리다'는 일상에서 널리 쓰이는 말이지만 표준어가 아니다. 이 말들의 어근인 '맨들맨들, 미끌'이 아직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들반들하다''미끈거리다(대다)'로 써야 옳다.
여기서 '반들반들(번들번들)하다'는 '거죽이 윤이 날 정도로 아주 매끄럽다'의 뜻이다. '반(번)드럽다'도 뜻이 같다. 동사로는 '반들거리다(대다)'라고 쓰면 된다. 그러나 '반들하다, 맨들거리다(대다)'처럼 쓰이지는 않는다. 또 '미끈거리다'는 '미끄럽고 번드러워서 자꾸 밀려 나가다'의 뜻이다. '미끈하다, 매끈거리다'도 같은 뜻이다.
그런데 '미끌미끌(매끌매끌)하다'는 표준말인 데 비해 '미끌하다, 미끌거리다'는 북한에서만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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