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에"
한자어 '~하(下)'는 '원칙하에' '지도하에' '지배하에'처럼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과 관련된 조건이나 환경의 뜻을 더하는 말이다. 한자어로 딱딱한 느낌이 들고 무언가 권위적인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유용하게 쓰일 때가 있으므로 사용 자체를 흠잡을 수는 없지만 '~하에'가 남용되는 게 문제다. '두 사람의 합의하에 이뤄진 일이다' '이런 상황하에서 경제 회복을 기대하긴 힘들다' '토론은 진지한 분위기하에서 진행됐다'처럼 '~하에' 또는 '~하에서'를 즐겨 쓰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합의하에'는 '두 사람의 합의로', '이런 상황하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진지한 분위기하에서'는 '진지한 분위기에서'로 고쳐도 아무 이상이 없는 표현이다. '하(下)'가 한자어라고 해서 '~하에'를 '~아래'로 바꿔 쓰기도 하나 불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두 사람의 합의하에'를 '두 사람의 합의 아래'로 해도 결국은 '~하에'를 '~아래'로 그대로 번역해 놓은 꼴밖에 안 된다.
'두 사람의 합의로'가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하에' '~아래'를 줄여 써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7173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3679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8564 |
2468 | 화이바 | 바람의종 | 2009.09.24 | 10626 |
2467 | 열릴 예정이다 | 바람의종 | 2010.11.26 | 10626 |
2466 | 수작 | 바람의종 | 2010.06.16 | 10624 |
2465 | 초주검이 되다 | 바람의종 | 2008.01.31 | 10618 |
2464 | 타산지석 | 바람의종 | 2010.03.10 | 10618 |
2463 | 옥의 티, 옥에 티 | 바람의종 | 2009.09.26 | 10617 |
2462 | 부질없다 | 風磬 | 2006.12.20 | 10616 |
2461 | ~겠다, ~것다 | 바람의종 | 2010.07.10 | 10616 |
2460 | 귀성 | 바람의종 | 2009.06.11 | 10614 |
2459 | 겯다 | 바람의종 | 2010.08.06 | 10613 |
2458 | 봉두난발 | 바람의종 | 2007.11.05 | 10612 |
2457 | 동티 | 바람의종 | 2010.03.08 | 10611 |
2456 | 엿장수, 엿장사 | 바람의종 | 2010.04.23 | 10611 |
2455 | 학을 떼다 | 바람의종 | 2008.02.01 | 10607 |
2454 | 오합지졸 | 바람의종 | 2007.12.16 | 10606 |
2453 | 뜨거운 감자 | 바람의종 | 2009.04.09 | 10604 |
2452 | 아지랑이, 아지랭이 | 바람의종 | 2009.07.07 | 10603 |
2451 | 아내와 부인 | 바람의종 | 2010.03.19 | 10600 |
2450 | 학여울 | 바람의종 | 2009.03.31 | 10600 |
2449 | 날 뭘로 보고! | 바람의종 | 2011.12.12 | 10599 |
2448 | 어르다, 으르다 | 바람의종 | 2010.09.01 | 10598 |
2447 | 금덩이·은덩이 | 바람의종 | 2008.05.05 | 105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