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0.07 17:30

"~하에"

조회 수 13137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하에"

한자어 '~하(下)'는 '원칙하에' '지도하에' '지배하에'처럼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과 관련된 조건이나 환경의 뜻을 더하는 말이다. 한자어로 딱딱한 느낌이 들고 무언가 권위적인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유용하게 쓰일 때가 있으므로 사용 자체를 흠잡을 수는 없지만 '~하에'가 남용되는 게 문제다. '두 사람의 합의하에 이뤄진 일이다' '이런 상황하에서 경제 회복을 기대하긴 힘들다' '토론은 진지한 분위기하에서 진행됐다'처럼 '~하에' 또는 '~하에서'를 즐겨 쓰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합의하에'는 '두 사람의 합의로', '이런 상황하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진지한 분위기하에서'는 '진지한 분위기에서'로 고쳐도 아무 이상이 없는 표현이다. '하(下)'가 한자어라고 해서 '~하에'를 '~아래'로 바꿔 쓰기도 하나 불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두 사람의 합의하에'를 '두 사람의 합의 아래'로 해도 결국은 '~하에'를 '~아래'로 그대로 번역해 놓은 꼴밖에 안 된다.

'두 사람의 합의로'가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하에' '~아래'를 줄여 써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73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20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205
1874 필자 바람의종 2009.09.24 8341
1873 밸과 마음 바람의종 2008.04.09 8347
1872 노박비 바람의종 2008.02.11 8352
1871 쥐오줌풀 바람의종 2008.07.28 8357
1870 물어름 바람의종 2008.02.12 8358
1869 호우, 집중호우 / 큰비, 장대비 바람의종 2009.07.29 8359
1868 갈치, 적다, 작다 바람의종 2008.10.25 8362
1867 먹거리와 먹을거리 바람의종 2008.01.08 8363
1866 술과 음식 바람의종 2010.02.15 8365
1865 미어지다 風磬 2006.11.26 8368
1864 축제, 축전, 잔치 바람의종 2010.04.17 8368
1863 산전수전 바람의종 2007.07.19 8371
1862 속과 안은 다르다 / 김수업 바람의종 2007.08.31 8374
1861 숟가락, 젓가락 바람의종 2008.07.21 8375
1860 조사됐다 바람의종 2010.04.25 8376
1859 일본식 용어 - 가 바람의종 2008.03.01 8379
1858 해오라기난초 바람의종 2008.04.05 8381
1857 안치다, 밭치다, 지게, 찌개 바람의종 2008.06.16 8383
1856 우리와 저희 바람의종 2007.12.12 8385
1855 바람의종 2007.03.31 8388
1854 곰비임비 바람의종 2009.11.29 8392
1853 빈소와 분향소 바람의종 2010.09.08 839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