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0.01 08:04

싸다와 누다

조회 수 9150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싸다와 누다

어린 시절 꿈속에서 뛰놀다 급해져 길가에 시원하게 쉬를 하고 일어난 아침. 어머니는 축축하게 젖은 이불에 주눅 든 나에게 키와 바가지를 주시며 키를 머리에 쓰고 이웃집에 가서 소금을 얻어 오라셨다. 하릴없이 찾아간 이웃집에서 아주머니는 키 쓴 머리 위에 부지깽이 세례를 내리셨고 혼비백산해 도망친 이후 내 야뇨증이 사라졌다던가.

요즘 들어 오줌을 '누다'와 오줌을 '싸다' 두 표현을 구별하지 않고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이 둘은 의미 차가 있다. '누다'는 배설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다라는 일반적인 표현이다. 그러나 '싸다'는 바지에 배변을 한 경우처럼 참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한 일이거나, 잠자다가 이불에 실례하는 것처럼 의식하지 못하고 한 행위를 뜻한다. 오줌이 마려운 아이더러 '빨리 화장실에 가서 오줌 싸고 와'하는 것처럼 '누다'를 써야 할 자리에 '싸다'를 쓰면 속된 느낌을 준다. '싸다'라는 표현은 개구쟁이들의 이불 지도에 돌려주고 평상시 배변에는 '누다'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48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08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991
1852 팔색조 바람의종 2009.10.07 8005
1851 미라 바람의종 2009.10.07 6034
1850 미닫이, 여닫이, 빼닫이 바람의종 2009.10.06 13316
1849 어느, 어떤 바람의종 2009.10.06 7847
1848 빗어 주다, 빗겨 주다 바람의종 2009.10.06 15832
1847 발발아 바람의종 2009.10.06 6282
1846 날래 가라우! 바람의종 2009.10.06 8409
1845 잎, 잎새, 잎사귀, 이파리 바람의종 2009.10.02 15542
1844 이모작 바람의종 2009.10.02 8493
1843 딱총새 바람의종 2009.10.02 9288
1842 바통 바람의종 2009.10.02 8932
1841 까발리다, 까발기다 바람의종 2009.10.01 10952
1840 '작'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10.01 10626
» 싸다와 누다 바람의종 2009.10.01 9150
1838 절거리 바람의종 2009.10.01 8514
1837 싸게 가더라고! 바람의종 2009.10.01 7589
1836 비만인 사람, 비만이다 바람의종 2009.09.29 7924
1835 천정부지 바람의종 2009.09.29 9122
1834 까탈맞다, 까탈스럽다 바람의종 2009.09.29 7910
1833 돌림꾼 바람의종 2009.09.29 7740
1832 고라니 file 바람의종 2009.09.29 6635
1831 '전(全), 총(總)'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7 151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