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 사람, 비만이다
비만인 사람, 비만이다
바비인형이 인간으로 환생하면 아름다울까? 날씬한 사람이든 '비만인' 사람이든 모두가 부러워하는 바비인형의 몸매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지도 모른다. 실제 신체치수로 환산하면 '39-19-33'의 병적으로 가는 허리와 비대한 가슴의 기형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만과 관련된 표현을 할 때 '비만인' '비만이다' 등으로 쓰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바른 표현이 아니다. "그는 복부가 비만하다"처럼 비만이 서술어로 쓰일 때는 '-하다'를 붙여야 한다. 비만은 '살이 쪄서 몸이 뚱뚱한 상태'를 일컫는 말이므로 '그는 비만이다'와 같은 문장은 성립할 수 없다. 정신적ㆍ육체적으로 튼튼한 상태를 뜻하는 건강을 '그는 건강이다'로 쓰지 않는 경우와 마찬가지다. 명사를 꾸며 줄 때도 '건강인 사람'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과 같이 "비만한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처럼 써야 한다.
'비만이다' 등으로 쓰는 데 익숙한 것은 비만이 '뚱뚱한 상태의 사람'으로 의미가 확장됐다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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