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가 알아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가을은 하늘에서 오지만 낙엽이 뒹구는 땅에서 비로소 절정에 이른다. 아침 기온이 12도 정도 되면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데 건강한 청년의 귀엔 이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몇 데시벨인가 알아보기 위해 음량계로 측정한 결과 사람들의 속삭임보다 작은 소리인 10데시벨로 나타났다" "예민한 사람의 경우 꽃피는 소리도 들을 수 있는가 알아보려고 그들은 숲으로 갔다"처럼 '-는가 알아보다'라는 말을 잘 쓴다.
그러나 이는 바른 표현이 아니다. 막연한 의문이나 느낌을 뒤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킬 때는 '-는지'로 연결해야 한다. '-는가'는 연결어미로 쓸 수 없다. '-는가'는 "사람들이 허용 기준 값을 넘는 소음에 한 달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처럼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로 쓰인다.
"그곳은 벌써 단풍이 붉게 물들었는가 보다"와 같이 '-는가 보다/하다/싶다'꼴로 쓰여 스스로에게 묻는 물음이나 추측을 나타내는 종결어미로도 사용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3755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0340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5342 |
1918 | 숫자의 속음들 | 바람의종 | 2010.08.06 | 8258 |
1917 | 야반도주, 동병상련 | 바람의종 | 2008.07.10 | 8258 |
1916 | 개밥바라기 | 바람의종 | 2010.01.15 | 8263 |
1915 | 쓰이다, 쓰여, 씐 | 바람의종 | 2010.02.06 | 8265 |
1914 | 아파트이름 | 바람의종 | 2009.07.26 | 8268 |
1913 | 행각 | 바람의종 | 2007.09.21 | 8271 |
1912 | 방짜 유기 | 바람의종 | 2009.03.04 | 8272 |
1911 | 엄리대수와 아시 | 바람의종 | 2008.02.20 | 8273 |
1910 | 북녘의 경제 용어 | 바람의종 | 2010.02.25 | 8276 |
1909 | 좋게 말하기 | 바람의종 | 2008.06.12 | 8279 |
1908 | 당신은 누구시길래 | 바람의종 | 2008.09.24 | 8280 |
1907 | 연출했다 | 바람의종 | 2010.04.27 | 8280 |
1906 | 가개·까까이 | 바람의종 | 2009.07.22 | 8282 |
1905 | 떡해먹을 집안이다 | 바람의종 | 2008.01.04 | 8284 |
1904 | 핫바지 | 바람의종 | 2007.04.24 | 8286 |
1903 | 저어새 | 바람의종 | 2009.09.24 | 8288 |
1902 | 강짜 | 바람의종 | 2008.12.07 | 8289 |
1901 | 생살, 살생 | 바람의종 | 2012.05.15 | 8292 |
1900 | 마개와 뚜껑 | 바람의종 | 2008.02.04 | 8296 |
1899 | 야단벼락/혼벼락 | 바람의종 | 2007.11.04 | 8302 |
1898 | 겨울 | 바람의종 | 2008.01.07 | 8304 |
1897 | ~다오, ~주라 | 바람의종 | 2011.12.05 | 8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