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9.22 01:30

민초, 백성, 서민

조회 수 11535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민초, 백성, 서민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이다. 풀 위로 바람이 불면 풀은 바람 부는 방향으로 따라 눕게 마련이다(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上之風 必偃).' 공자가 한 말로 '논어(論語)'의 안연(顔淵)편에 나온다. 이와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본에선 '풀(草)'과 '백성(民)'을 조합해 '민초(民草)'라는 말을 만들어 써 왔다. 백성을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잡초에 비유한 말이다.

이 '민초'란 말이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흔히 쓰이고 있는데, 같은 한자어 문화권에서 일본인이 만든 것이라 해서 맹목적으로 거부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보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우리말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는 점에서 거부감을 느끼는 이도 많다. 국민·서민·평민 등과 같이 '초민(草民)'이라면 몰라도 거꾸로 된 '민초(民草)'는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기도 한다.

어쨌든 백성·국민 등을 제쳐놓고 굳이 '민초'란 말을 쓸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일본식 한자어이기도 하지만, 백성을 풀과 같이 하찮은 존재로 여기는 말인 것 같아 영 내키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251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886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4127
1628 광대수염 바람의종 2008.02.13 8458
1627 멘트 바람의종 2010.02.15 8458
1626 장본인 바람의종 2007.08.14 8458
1625 물다, 쏘다 바람의종 2009.10.07 8457
1624 단음절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2.05 8455
1623 뽀개기 바람의종 2010.05.09 8454
1622 구렛나루, 구레나루, 구렌나루 / 횡경막 / 관자노리 바람의종 2008.11.03 8453
1621 질풍, 강풍, 폭풍, 태풍 바람의종 2007.08.23 8450
1620 두만강과 여진어 바람의종 2008.02.14 8449
1619 난장판 바람의종 2007.05.08 8449
1618 누리마루, 나래마루. 바람의종 2009.11.15 8442
1617 가능·가성능/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8 8441
1616 "-읍니다""-습니다" 바람의종 2008.05.03 8438
1615 누비다 風磬 2006.11.01 8437
1614 비후까스 바람의종 2008.02.13 8435
1613 게르만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05 8433
1612 파랗다와 푸르다 윤영환 2008.09.03 8428
1611 비박 바람의종 2009.05.12 8427
1610 북녘의 속담 바람의종 2010.02.08 8425
1609 률과 율 바람의종 2008.04.16 8422
1608 새의 꼬리 바람의종 2010.02.07 8422
1607 비갈망 바람의종 2008.01.29 84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