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9.07 06:45

흉내 / 시늉

조회 수 11783 추천 수 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흉내 / 시늉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이 도망가면서 싸움은 기본이고 재래식 화장실에 빠지거나 심장발작 흉내를 내는 등 어려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담당 과장은 고충을 털어놨다.' 이 문장에는 아주 섬세한 우리말의 쓰임새를 알아볼 수 있는 낱말이 들어 있다. 무얼까. '흉내'는 남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그대로 옮겨서 하는 짓을 말한다. 가능한 한 똑같게 하려고 모방하는 것이다. 반면 '시늉'은 어떤 모양이나 움직임을 흉내 내어 꾸미는 짓을 이른다. 곧 실제는 그렇지 않은데 '그런 것처럼 꾸민다'는 말이다. '시늉'과 '흉내'는 어떤 모양이나 행동을 흉내 낸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가식(假飾)과 모방(模倣)이란 점에서 차이가 난다. '단지 부처를 흉내 내기만 해서는 결코 깨달음에 이를 수 없다'와 '희야 엄마가 다듬은 얼굴로 말하자 수다스럽던 입들이 금방 엿 문 시늉을 하였다'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글머리의 예문에서 '심장발작 흉내를 내는 등'은 '심장발작 시늉을 하는 등'으로 고쳐야 정확한 표현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96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60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543
26 '-적' 없애야 말 된다 (14) 종합적 바람의종 2008.03.08 12442
25 '-시키다’ 風文 2023.12.22 1378
24 '-로서'와 '-로써' 바람의종 2008.07.05 11338
23 훕시 바람의종 2009.07.12 8920
22 믜운이 바람의종 2009.02.07 9001
21 돟습니다레! 바람의종 2008.09.27 6665
20 % 포인트 바람의종 2012.06.11 9407
19 "차"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06 12241
18 "정한수" 떠놓고… 1 바람의종 2008.04.01 13439
17 "잘"과 "못"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8.27 23872
16 "있다, 없다"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13 12659
15 "뿐"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1.03 9268
14 "빠르다"와 "이르다" 바람의종 2008.04.02 9281
13 "못"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3.25 16601
12 "드리다"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01 18590
11 "가지다"를 버리자 2 바람의종 2008.08.03 10090
10 "가지다"를 버리자 바람의종 2008.07.31 9968
9 "~하에" 바람의종 2009.10.07 13296
8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바람의종 2009.07.25 12506
7 "~들"의 남용 바람의종 2009.02.22 7987
6 "~대" 와 "~데" 바람의종 2008.05.13 10207
5 "-읍니다""-습니다" 바람의종 2008.05.03 869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