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8.29 08:23

유례 / 유래

조회 수 10798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유례 / 유래

입추가 지났다. 집 앞 공원에는 다양한 매미들이 여름을 구가하고 있지만 벌써 어딘가 모르게 가을 냄새가 난다.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길었던 이 여름도 말복이 지나면 숙어질 것이다. 저녁 무렵이면 애절하게 짝을 찾는 풀벌레들의 소리가 급박하다. 여름이 얼마 남지 않은 걸 아는 것일까. '올 여름은 유래없이 더웠다' '유래없는 저금리 시대'처럼 '유례(類例)'를 써야 할 자리에 '유래(由來)'를 잘못 쓰는 일이 많다.

한자로 써놓으면 '비슷할 류, 보기 례' '말미암을 유, 올 래'이므로 쉽게 유추할 수 있지만 한글 세대가 많아져서 그런지 잘못 쓰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유례'는 '비슷한 예'를 말한다. 도입부의 '유례없이 더웠던 여름'은 '비슷한 예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더운 여름'이라는 뜻이다. 반면 '유래'는 '사물이나 일이 생겨난 바'를 의미한다. 예를 들면 '튤립은 터번을 뜻하는 터키어에서 유래됐다' '성경에 나오는 장사 '삼손'에서 유래한 샘소나이트'처럼 쓸 수 있다.

유례없는 더위에 지친 분들 모두 말복에는 복달임으로 몸을 추스르시기 바란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74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15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274
1782 우리 민족, 우리나라 바람의종 2009.07.08 8983
1781 졸립다 / 졸리다 바람의종 2009.07.08 9507
1780 선비 바람의종 2009.07.10 6377
1779 먹고 잪다 바람의종 2009.07.10 6613
1778 그녀 바람의종 2009.07.10 7308
1777 어줍잖다, 어쭙잖다 / 어줍다 바람의종 2009.07.10 12404
1776 날으는, 시들은, 찌들은, 녹슬은 바람의종 2009.07.10 8015
1775 훕시 바람의종 2009.07.12 8806
1774 와인 바람의종 2009.07.12 7250
1773 이무기 바람의종 2009.07.13 7165
1772 덕분 바람의종 2009.07.13 5790
1771 "있다, 없다"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13 12379
1770 불닭 바람의종 2009.07.13 6227
1769 경품과 덤 바람의종 2009.07.13 5877
1768 묵어 불어 바람의종 2009.07.14 6595
1767 사랑금이 file 바람의종 2009.07.14 5439
1766 옷이 튿어졌다 바람의종 2009.07.14 11408
1765 패였다, 채였다 바람의종 2009.07.14 8927
1764 따블 백 바람의종 2009.07.14 8032
1763 스펙 바람의종 2009.07.15 5435
1762 살쾡이 file 바람의종 2009.07.15 6087
1761 담배 이름 바람의종 2009.07.15 1023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