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하다' / '-화시키다'
'-화하다' / '-화시키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노처녀는 신경질적인 캐릭터로, 아줌마는 물불 가리지 않는 캐릭터로 희화화하기 일쑤였던 드라마에 새 인물상이 등장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 '굳세어라 금순아'의 금순은 별 볼일 없지만 자신의 꿈과 사랑을 개척해 가는 당당한 모습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사투리는 인물형을 희화화시킬 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영화 '천군'은 이순신을 희화화시킨 게 아니냐고 비난받기도 했다"처럼 '-화하다'를 '-화시키다'로 쓰는 경우가 많다.
'-시키다'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하게 하다'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따라서 예문대로라면 '인물형이나 이순신을 희화화하게 하다'는 의미가 돼 버린다. '인물형을 희화화할 때' '이순신을 희화화하는 게'로 써도 충분하다. '-화(化)'는 '그렇게 만들거나 됨'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하다'를 붙여 '-화하다' 꼴로 사용한다.
피동의 의미가 강할 땐 '-화되다'도 쓸 수 있지만 남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522회 참고). 이와 더불어 '-화하다'를 '-화시키다'로 바꿔 쓰는 것도 삼가야 할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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