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 역활
'역할'과 '역활' 중 어느 것이 맞을까? '역활'로 알고 있는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회사에서 중요한 역활을 맡았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활이 기대된다' 등 일반인의 글은 물론 신문에서도 '역활'이란 단어가 자주 눈에 띈다. 그러나 '역활'은 없는 단어다.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를 뜻하는 한자어 '역할(役割, 발음은 [여칼])'을 '역활'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나누거나 벤다는 뜻의 한자 '할(割)'을 '활'로 잘못 읽기 때문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활동을 뜻하는 한자 '활(活)'이 연상돼 '역할'을 '역활'로 쓰는 게 아닌가 싶다.
'역할' 자체도 원래 우리말이 아니다. 일본식 한자어가 들어온 것이다. 정부가 발표한 '일본어투 생활용어 순화 자료'에도 '역할(役割,やくわり)'은 일본식 한자어이니 '소임, 구실, 할 일' 등으로 바꿔 쓰라고 돼 있다. 이제 와서 '역할'을 쓰지 않기는 힘들지만 적당한 낱말로 바꿔 쓰는 노력은 필요하다. 최소한 '역활'로는 쓰지 말아야겠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07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7233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2173 |
1038 | 모밀국수, 메밀국수, 소바 | 바람의종 | 2009.08.07 | 9929 |
1037 | -화하다, -화되다 | 바람의종 | 2009.08.07 | 9608 |
1036 | 깡총깡총 / 부조 | 바람의종 | 2009.08.27 | 8605 |
1035 | "잘"과 "못"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8.27 | 24081 |
» | 역할 / 역활 | 바람의종 | 2009.08.27 | 20018 |
1033 | 무더위 | 바람의종 | 2009.08.29 | 6014 |
1032 | '-화하다' / '-화시키다' | 바람의종 | 2009.08.29 | 18079 |
1031 | 유례 / 유래 | 바람의종 | 2009.08.29 | 10817 |
1030 | "드리다"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9.01 | 18749 |
1029 | 고문과, 짬밥 | 바람의종 | 2009.09.01 | 9308 |
1028 | 야채 / 채소 | 바람의종 | 2009.09.01 | 6766 |
1027 | ~ 화(化) | 바람의종 | 2009.09.06 | 6990 |
1026 | "차"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9.06 | 12384 |
1025 | 흉내 / 시늉 | 바람의종 | 2009.09.07 | 11918 |
1024 | 살사리꽃 | 바람의종 | 2009.09.07 | 7137 |
1023 | 인용 / 원용 | 바람의종 | 2009.09.07 | 9946 |
1022 | 낼름 / 웅큼 | 바람의종 | 2009.09.18 | 9358 |
1021 | '받다'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9.18 | 25667 |
1020 | 파티쉐 | 바람의종 | 2009.09.18 | 10386 |
1019 | ~상(上) 줄여쓰기 | 바람의종 | 2009.09.21 | 8664 |
1018 | ~려, ~러 | 바람의종 | 2009.09.21 | 9893 |
1017 | 수입산 | 바람의종 | 2009.09.21 | 8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