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8.27 04:20

역할 / 역활

조회 수 20013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역할 / 역활

'역할'과 '역활' 중 어느 것이 맞을까? '역활'로 알고 있는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회사에서 중요한 역활을 맡았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활이 기대된다' 등 일반인의 글은 물론 신문에서도 '역활'이란 단어가 자주 눈에 띈다. 그러나 '역활'은 없는 단어다.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를 뜻하는 한자어 '역할(役割, 발음은 [여칼])'을 '역활'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나누거나 벤다는 뜻의 한자 '할(割)'을 '활'로 잘못 읽기 때문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활동을 뜻하는 한자 '활(活)'이 연상돼 '역할'을 '역활'로 쓰는 게 아닌가 싶다.

'역할' 자체도 원래 우리말이 아니다. 일본식 한자어가 들어온 것이다. 정부가 발표한 '일본어투 생활용어 순화 자료'에도 '역할(役割,やくわり)'은 일본식 한자어이니 '소임, 구실, 할 일' 등으로 바꿔 쓰라고 돼 있다. 이제 와서 '역할'을 쓰지 않기는 힘들지만 적당한 낱말로 바꿔 쓰는 노력은 필요하다. 최소한 '역활'로는 쓰지 말아야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57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10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075
3370 어떤 청탁, ‘공정’의 언어학 風文 2022.09.21 1334
3369 꼬까울새 / 해독, 치유 風文 2020.05.25 1344
3368 교정, 교열 / 전공의 風文 2020.05.27 1344
3367 말과 서열, 세대차와 언어감각 風文 2022.06.21 1344
3366 언어적 도발, 겨레말큰사전 風文 2022.06.28 1345
3365 국물도 없다, 그림책 읽어 주자 風文 2022.08.22 1345
3364 언어의 혁신 風文 2021.10.14 1348
3363 이중피동의 쓸모 風文 2023.11.10 1350
3362 일고의 가치 風文 2022.01.07 1351
3361 몰래 요동치는 말 風文 2023.11.22 1351
3360 개헌을 한다면 風文 2021.10.31 1353
3359 올바른 명칭 風文 2022.01.09 1355
3358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내일을 향해 모험하라 風文 2022.05.12 1357
3357 내연녀와 동거인 風文 2023.04.19 1359
3356 외교관과 외국어, 백두산 전설 風文 2022.06.23 1361
3355 노동과 근로, 유행어와 신조어 風文 2022.07.12 1369
3354 짧아져도 완벽해, “999 대 1” 風文 2022.08.27 1369
3353 사람, 동물, 언어 / 언어와 인권 風文 2022.07.13 1370
3352 연말용 상투어 風文 2022.01.25 1371
3351 비대칭적 반말, 가짜 정보 風文 2022.06.07 1373
3350 쓰봉 風文 2023.11.16 1373
3349 막장 발언, 연변의 인사말 風文 2022.05.25 137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