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3 02:46
간지르다, 간질이다
조회 수 8678 추천 수 7 댓글 0
간지르다, 간질이다
다른 사람의 손길이 몸에 닿으면 간지럽지만 스스로는 자기 몸을 만져도 별로 간지럽지 않다. 그것은 계획에 관계하는 뇌 부위가 간지러운 느낌이 올 거라는 걸 지각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미리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자극에 반응하는 것을 줄임으로써 외부에서 오는 정말 중요한 자극에 뇌가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니 조물주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간지럼과 관련해 '살갗을 건드려 간지럽게 한다'는 뜻으로 '간지르다'라고 쓰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열어놓은 창문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목덜미를 간지른다' '바다의 갈피갈피 꿈틀거리는 고기 떼들이 겨드랑이를 간질러 웃게 만든다' '이 배롱나무는 간지럼을 탄다고 한다. 나무 밑에서 큰 줄기를 간지르니 진짜로 잎과 꽃을 흔드는 것 같다' 등이 그런 예다. 예문 중의 '간지른다, 간질러, 간지르니' 등은 모두 '간지르다'를 활용한 형태인데 이들은 전부 잘못된 것이다.
간지르다가 아니라 '간질이다'가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질이다'를 활용한 '간질인다, 간질여, 간질이니'로 고쳐 써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9521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605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0906 |
1764 | 불닭 | 바람의종 | 2009.07.13 | 6282 |
1763 | 불식과 척결 | 바람의종 | 2012.11.14 | 11340 |
1762 | 불야성 | 바람의종 | 2007.07.16 | 6389 |
1761 | 불우 | 바람의종 | 2007.07.17 | 5920 |
1760 | 불은 라면 | 바람의종 | 2012.08.01 | 9019 |
1759 | 불쾌한 반응 | 바람의종 | 2012.06.20 | 9477 |
1758 | 불티나다 | 風磬 | 2006.12.23 | 7654 |
1757 | 불편부당 | 바람의종 | 2010.08.14 | 9894 |
1756 | 불한당 | 바람의종 | 2007.07.17 | 7567 |
1755 | 불현듯이 | 風磬 | 2006.12.23 | 8082 |
1754 | 불호령 | 風磬 | 2006.12.23 | 8970 |
1753 | 붓다 / 붇다 | 風文 | 2023.11.15 | 1464 |
1752 | 붙이다, 부치다 | 바람의종 | 2012.01.07 | 16021 |
1751 | 붙이다, 부치다 | 바람의종 | 2012.09.06 | 17130 |
1750 | 붙이다와 부치다 | 바람의종 | 2010.03.05 | 11113 |
1749 | 브로마이드(bromide) | 바람의종 | 2008.02.13 | 9358 |
1748 | 블루스 | 바람의종 | 2010.02.28 | 9048 |
1747 | 비갈망 | 바람의종 | 2008.01.29 | 8618 |
1746 | 비계획적 방출, 주접 댓글 | 風文 | 2022.09.08 | 1403 |
1745 | 비는 오는 게 맞나, 현타 | 風文 | 2022.08.02 | 1710 |
1744 | 비닐 | 바람의종 | 2009.11.12 | 8871 |
1743 | 비대칭적 반말, 가짜 정보 | 風文 | 2022.06.07 | 13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