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3 02:46
간지르다, 간질이다
조회 수 8670 추천 수 7 댓글 0
간지르다, 간질이다
다른 사람의 손길이 몸에 닿으면 간지럽지만 스스로는 자기 몸을 만져도 별로 간지럽지 않다. 그것은 계획에 관계하는 뇌 부위가 간지러운 느낌이 올 거라는 걸 지각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미리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자극에 반응하는 것을 줄임으로써 외부에서 오는 정말 중요한 자극에 뇌가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니 조물주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간지럼과 관련해 '살갗을 건드려 간지럽게 한다'는 뜻으로 '간지르다'라고 쓰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열어놓은 창문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목덜미를 간지른다' '바다의 갈피갈피 꿈틀거리는 고기 떼들이 겨드랑이를 간질러 웃게 만든다' '이 배롱나무는 간지럼을 탄다고 한다. 나무 밑에서 큰 줄기를 간지르니 진짜로 잎과 꽃을 흔드는 것 같다' 등이 그런 예다. 예문 중의 '간지른다, 간질러, 간지르니' 등은 모두 '간지르다'를 활용한 형태인데 이들은 전부 잘못된 것이다.
간지르다가 아니라 '간질이다'가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질이다'를 활용한 '간질인다, 간질여, 간질이니'로 고쳐 써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8513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521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0090 |
1764 | 나차운 디! | 바람의종 | 2010.05.30 | 8649 |
1763 | 자화자찬 | 바람의종 | 2007.12.18 | 8652 |
1762 | 일본식 용어 - ㅈ | 바람의종 | 2008.03.13 | 8654 |
1761 | 닥달하다, 원활 | 바람의종 | 2009.04.30 | 8657 |
1760 | 움과 싹 | 바람의종 | 2008.01.03 | 8658 |
1759 | 가능·가성능/최인호 | 바람의종 | 2007.04.28 | 8659 |
1758 | 지프와 바바리 | 바람의종 | 2008.04.19 | 8659 |
1757 | 주책없다 | 바람의종 | 2007.05.22 | 8660 |
1756 | 장본인 | 바람의종 | 2007.08.14 | 8660 |
1755 | 호꼼마씸? | 바람의종 | 2010.03.07 | 8663 |
1754 | 책보따리·책보퉁이 | 바람의종 | 2007.11.06 | 8664 |
1753 | 무색케, 도입케 / 무색게, 도입게 | 바람의종 | 2012.07.03 | 8664 |
1752 | 귀감 | 바람의종 | 2007.06.06 | 8667 |
» | 간지르다, 간질이다 | 바람의종 | 2009.08.03 | 8670 |
1750 | 광대수염 | 바람의종 | 2008.02.13 | 8671 |
1749 | 건달 | 바람의종 | 2007.06.01 | 8674 |
1748 | 용트림, 용틀임 | 바람의종 | 2008.10.04 | 8676 |
1747 | 차돌배기 | 바람의종 | 2009.07.23 | 8683 |
1746 | 앙사리 | 바람의종 | 2010.01.09 | 8687 |
1745 | 사동사 | 바람의종 | 2010.01.28 | 8692 |
1744 | 재미 | 바람의종 | 2010.05.30 | 8693 |
1743 | 한글 | 바람의종 | 2010.07.19 | 86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