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8.03 02:46

간지르다, 간질이다

조회 수 8637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간지르다, 간질이다

다른 사람의 손길이 몸에 닿으면 간지럽지만 스스로는 자기 몸을 만져도 별로 간지럽지 않다. 그것은 계획에 관계하는 뇌 부위가 간지러운 느낌이 올 거라는 걸 지각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미리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자극에 반응하는 것을 줄임으로써 외부에서 오는 정말 중요한 자극에 뇌가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니 조물주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간지럼과 관련해 '살갗을 건드려 간지럽게 한다'는 뜻으로 '간지르다'라고 쓰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열어놓은 창문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목덜미를 간지른다' '바다의 갈피갈피 꿈틀거리는 고기 떼들이 겨드랑이를 간질러 웃게 만든다' '이 배롱나무는 간지럼을 탄다고 한다. 나무 밑에서 큰 줄기를 간지르니 진짜로 잎과 꽃을 흔드는 것 같다' 등이 그런 예다. 예문 중의 '간지른다, 간질러, 간지르니' 등은 모두 '간지르다'를 활용한 형태인데 이들은 전부 잘못된 것이다.

간지르다가 아니라 '간질이다'가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질이다'를 활용한 '간질인다, 간질여, 간질이니'로 고쳐 써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18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78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716
1786 총각김치 바람의종 2008.09.04 8583
1785 시도하다 바람의종 2012.07.23 8583
1784 햇빛, 햇볕 바람의종 2008.07.24 8584
1783 부락, 마을, 동네 바람의종 2010.05.10 8585
1782 애리애리 바람의종 2008.07.01 8586
1781 ~상(上) 줄여쓰기 바람의종 2009.09.21 8587
1780 '난'과 '란' 바람의종 2008.06.17 8588
1779 뇌졸증/뇌졸중 바람의종 2008.09.02 8588
1778 과 / 와 바람의종 2010.08.27 8589
1777 책보따리·책보퉁이 바람의종 2007.11.06 8591
1776 딤섬 바람의종 2010.01.15 8591
1775 외동이, 외둥이 바람의종 2009.05.09 8591
1774 결단, 결딴 바람의종 2008.09.26 8592
1773 허버지게 바람의종 2009.08.03 8597
1772 삼수갑산을 가다 바람의종 2008.01.16 8598
1771 어미 ‘-우’ 바람의종 2010.07.30 8602
1770 물럿거라, 엊저녁, 옜소, 밭사돈 바람의종 2008.11.29 8602
1769 깡총깡총 / 부조 바람의종 2009.08.27 8603
1768 대충 風磬 2006.11.06 8607
1767 겁나 바람의종 2009.07.31 8608
1766 도레미파솔라시 바람의종 2010.01.27 8611
1765 자화자찬 바람의종 2007.12.18 86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