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8.02 03:46

억장이 무너지다

조회 수 10538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억장이 무너지다

얼마 전 최전방 군부대에서 어이없는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 꽃다운 젊은이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 키워놓은 자식을 졸지에 잃은 유가족들은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질 일이다. '어린아이들에게 꿀꿀이죽을 먹여왔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억장이 무너졌다'처럼 '억장'이란 말을 흔히 쓰고 있지만 그 뜻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어떤 일에 충격을 받아 힘이 다 빠져 버린다거나,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는 의미로 여겨 많은 사람이 '억장'을 '가슴이나 마음'을 뜻한다고 생각하지만 원래 의미는 다르다. '억장'은 '억장지성(億丈之城)'의 준말로 백 장, 천 장도 아니고 억 장이나 될 정도로 높이 쌓은 성을 의미한다. 국어사전에도 '썩 높은 것, 또는 그런 높이'라고만 풀이돼 있다. 따라서 '억장이 무너지다'는 '억 장이나 되는 높은 성이 무너질 정도로 엄청난 일이 벌어지다'라는 뜻에서 '극심한 슬픔이나 절망 따위로 가슴이 몹시 아프고 괴롭다'는 뜻으로 변했다고 보면 된다. 이처럼 '억장'은 높이를 뜻하는 말에서 온 것임을 알아 두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94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57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533
1126 어쩌다 보니 風文 2023.04.14 1578
1125 어학 바람의종 2010.08.25 7607
1124 억수 바람의종 2007.12.31 6785
1123 억수 風磬 2007.01.19 8767
1122 억수로 가찹데이! 바람의종 2010.04.23 11828
1121 억수로 기찹데이! file 바람의종 2010.05.06 10277
1120 억수로 좋노? 바람의종 2009.08.27 5633
1119 억장이 무너지다 바람의종 2008.01.26 10138
» 억장이 무너지다 바람의종 2009.08.02 10538
1117 억지 춘향 바람의종 2008.01.26 10081
1116 억지조어 바람의종 2011.11.11 7794
1115 언니와 학부형 바람의종 2011.10.25 8955
1114 언어 경찰 風文 2021.09.02 967
1113 언어 대국, 인도 바람의종 2007.12.24 7299
1112 언어 보존 바람의종 2007.11.04 7204
1111 언어 분류 바람의종 2007.10.06 13397
1110 언어공동체, 피장파장 風文 2022.10.09 1021
1109 언어도단 바람의종 2007.12.16 10331
1108 언어로 성형수술을 / 위계질서와 개인정보 風文 2020.07.09 2186
1107 언어와 인권 風文 2021.10.28 1234
1106 언어의 가짓수 바람의종 2007.09.26 12896
1105 언어의 혁신 風文 2021.10.14 123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