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8.02 03:46

억장이 무너지다

조회 수 10507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억장이 무너지다

얼마 전 최전방 군부대에서 어이없는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 꽃다운 젊은이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 키워놓은 자식을 졸지에 잃은 유가족들은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질 일이다. '어린아이들에게 꿀꿀이죽을 먹여왔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억장이 무너졌다'처럼 '억장'이란 말을 흔히 쓰고 있지만 그 뜻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어떤 일에 충격을 받아 힘이 다 빠져 버린다거나,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는 의미로 여겨 많은 사람이 '억장'을 '가슴이나 마음'을 뜻한다고 생각하지만 원래 의미는 다르다. '억장'은 '억장지성(億丈之城)'의 준말로 백 장, 천 장도 아니고 억 장이나 될 정도로 높이 쌓은 성을 의미한다. 국어사전에도 '썩 높은 것, 또는 그런 높이'라고만 풀이돼 있다. 따라서 '억장이 무너지다'는 '억 장이나 되는 높은 성이 무너질 정도로 엄청난 일이 벌어지다'라는 뜻에서 '극심한 슬픔이나 절망 따위로 가슴이 몹시 아프고 괴롭다'는 뜻으로 변했다고 보면 된다. 이처럼 '억장'은 높이를 뜻하는 말에서 온 것임을 알아 두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55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08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994
2398 맛빼기, 맛배기, 맛뵈기 바람의종 2009.08.07 10513
2397 안 해, 안돼 바람의종 2009.08.06 7710
2396 인상착의, 금품수수 바람의종 2009.08.06 7468
2395 얇다, 가늘다 바람의종 2009.08.06 14274
2394 사리 바람의종 2009.08.05 6755
2393 아이구, 아이쿠, 에그머니, 아이구머니 바람의종 2009.08.05 8057
2392 '지'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8.05 9091
2391 이루어지다, 이루다 바람의종 2009.08.04 9317
2390 우통 벗고 등물 바람의종 2009.08.04 10257
2389 발자욱, 발자국 바람의종 2009.08.04 12096
2388 간지르다, 간질이다 바람의종 2009.08.03 8513
2387 할 게, 할게 바람의종 2009.08.03 9609
2386 장애, 장해 바람의종 2009.08.03 9413
2385 사날, 나달 바람의종 2009.08.02 6608
2384 우레, 우뢰 바람의종 2009.08.02 7894
» 억장이 무너지다 바람의종 2009.08.02 10507
2382 가듯, 갈 듯 바람의종 2009.08.01 10390
2381 동사활용 바람의종 2009.08.01 7196
2380 어깨 넘어, 어깨너머 바람의종 2009.08.01 14427
2379 지리하다 바람의종 2009.07.31 9408
2378 방불하다 바람의종 2009.07.31 10164
2377 예쁜 걸, 예쁜걸 바람의종 2009.07.31 99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