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7.31 00:14

지리하다

조회 수 9460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지리하다

장마전선이 남북을 오르내리면서 곳곳에 큰비를 뿌리고 있다. 이달 중순께나 수그러들 것이라고 한다. 장마철엔 계속해 내리는 비로 지루해지고, 심하면 우울해지기도 한다. 잠시 내리는 비는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지만, 끝없이 내리는 비는 따분함을 넘어 넌더리가 나게 한다. 그래서 장마에는 으레 '지루하다'는 말이 붙어 '지루한 장마'라 불리곤 한다. 그러나 사실은 '지루한 장마'보다 '지리한 장마'라는 표현에 익숙해 있고, 그렇게 써 놓은 곳이 많다.

장마뿐 아니라 '지리한 오후' '지리한 일상' '지리한 싸움' '지리한 세월' 등 '지리한'이 두루 쓰이고 있다. 하지만 '지리하다'는 표준어가 아니므로 쓰지 말아야 한다. 한자어 '지리(支離)'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지리하다'는 오랫동안 쓰였지만 현재는 변화한 모음 발음을 인정해 '지루하다'를 표준어로 삼고 있다.

'주착(主着)→주책' '상치→상추' '미싯가루→미숫가루'도 이런 종류로, 변화한 발음으로 적어야 한다. 지루한 장마가 큰 피해 없이 끝나고 어서 즐거운 휴가철로 들어서면 좋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71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436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9235
1742 비둘기 바람의종 2009.04.14 6161
1741 비듬나물 바람의종 2009.02.21 9787
1740 비만인 사람, 비만이다 바람의종 2009.09.29 7929
1739 비박 바람의종 2009.05.12 8475
1738 비비추 바람의종 2008.04.10 6769
1737 비속어 바람의종 2012.03.05 11489
1736 비싼 돈, 싼 돈 바람의종 2010.02.06 7543
1735 비위맞추다 바람의종 2008.01.14 17847
1734 비지땀 風磬 2006.12.23 7352
1733 비치다, 비추다 바람의종 2008.09.18 11371
1732 비판과 막말 風文 2021.09.15 1144
1731 비후까스 바람의종 2008.02.13 8511
1730 빈대떡 風磬 2006.12.23 7820
1729 빈대떡 바람의종 2010.09.01 8141
1728 빈소와 분향소 바람의종 2010.09.08 8404
1727 빈축, 효빈, 눈살, 눈쌀 바람의종 2009.12.04 14373
1726 빈털털이, 빈털터리 바람의종 2010.05.07 14723
1725 빌레 바람의종 2009.03.31 6709
1724 빌레와 바위 바람의종 2008.03.18 7093
1723 빌려 오다, 빌려 주다, 꾸다, 뀌다 바람의종 2010.07.25 18995
1722 빌어, 빌려 바람의종 2008.10.14 11047
1721 빗어 주다, 빗겨 주다 바람의종 2009.10.06 1583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