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하다
장마전선이 남북을 오르내리면서 곳곳에 큰비를 뿌리고 있다. 이달 중순께나 수그러들 것이라고 한다. 장마철엔 계속해 내리는 비로 지루해지고, 심하면 우울해지기도 한다. 잠시 내리는 비는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지만, 끝없이 내리는 비는 따분함을 넘어 넌더리가 나게 한다. 그래서 장마에는 으레 '지루하다'는 말이 붙어 '지루한 장마'라 불리곤 한다. 그러나 사실은 '지루한 장마'보다 '지리한 장마'라는 표현에 익숙해 있고, 그렇게 써 놓은 곳이 많다.
장마뿐 아니라 '지리한 오후' '지리한 일상' '지리한 싸움' '지리한 세월' 등 '지리한'이 두루 쓰이고 있다. 하지만 '지리하다'는 표준어가 아니므로 쓰지 말아야 한다. 한자어 '지리(支離)'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지리하다'는 오랫동안 쓰였지만 현재는 변화한 모음 발음을 인정해 '지루하다'를 표준어로 삼고 있다.
'주착(主着)→주책' '상치→상추' '미싯가루→미숫가루'도 이런 종류로, 변화한 발음으로 적어야 한다. 지루한 장마가 큰 피해 없이 끝나고 어서 즐거운 휴가철로 들어서면 좋겠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771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436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9235 |
1742 | 비둘기 | 바람의종 | 2009.04.14 | 6161 |
1741 | 비듬나물 | 바람의종 | 2009.02.21 | 9787 |
1740 | 비만인 사람, 비만이다 | 바람의종 | 2009.09.29 | 7929 |
1739 | 비박 | 바람의종 | 2009.05.12 | 8475 |
1738 | 비비추 | 바람의종 | 2008.04.10 | 6769 |
1737 | 비속어 | 바람의종 | 2012.03.05 | 11489 |
1736 | 비싼 돈, 싼 돈 | 바람의종 | 2010.02.06 | 7543 |
1735 | 비위맞추다 | 바람의종 | 2008.01.14 | 17847 |
1734 | 비지땀 | 風磬 | 2006.12.23 | 7352 |
1733 | 비치다, 비추다 | 바람의종 | 2008.09.18 | 11371 |
1732 | 비판과 막말 | 風文 | 2021.09.15 | 1144 |
1731 | 비후까스 | 바람의종 | 2008.02.13 | 8511 |
1730 | 빈대떡 | 風磬 | 2006.12.23 | 7820 |
1729 | 빈대떡 | 바람의종 | 2010.09.01 | 8141 |
1728 | 빈소와 분향소 | 바람의종 | 2010.09.08 | 8404 |
1727 | 빈축, 효빈, 눈살, 눈쌀 | 바람의종 | 2009.12.04 | 14373 |
1726 | 빈털털이, 빈털터리 | 바람의종 | 2010.05.07 | 14723 |
1725 | 빌레 | 바람의종 | 2009.03.31 | 6709 |
1724 | 빌레와 바위 | 바람의종 | 2008.03.18 | 7093 |
1723 | 빌려 오다, 빌려 주다, 꾸다, 뀌다 | 바람의종 | 2010.07.25 | 18995 |
1722 | 빌어, 빌려 | 바람의종 | 2008.10.14 | 11047 |
1721 | 빗어 주다, 빗겨 주다 | 바람의종 | 2009.10.06 | 158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