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쳐업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밤중에 갑자기 열이 나거나 경기를 하는 등으로 화들짝 놀라 아이를 업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갈 때가 종종 있다. 이처럼 급한 마음에 사람을 번쩍 들어 올려 업는 경우 대부분 '들쳐업는다'고 말한다. '들쳐업고, 들쳐업은, 들쳐업었다' 등 '들쳐업다'를 활용한 형태를 흔히 사용한다. '들쳐업다'가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고 있지만 바른 표기는 아니다. 아직 표준말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러업다'가 표준어이고, '들쳐업다'는 비표준어로 사전에 나오지도 않는다.
'둘러업다'를 두 단어로 생각해 '둘러 업다'처럼 띄어 쓰기 쉬우나 '번쩍 들어 올려서 업다'란 뜻의 한 단어이므로 반드시 붙여 써야 한다. '아이를 둘러업고 병원으로 뛰었다'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둘러업었다' '새댁은 아이를 둘러업고 장사를 나갔다'처럼 쓰인다. '들쳐업다'와 비슷한 '둘쳐업다'도 있으나 우리 사전엔 '둘러업다'의 잘못이라고 나와 있다. 북한의 현대조선말사전에는 '둘쳐업다'가 '둘러업다를 강조해 이르는 말'이라고 돼 있어 우리와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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