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171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얼마 전에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20대 남성이 연례 '동네 얼간이'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기사의 제목이 아주 재미있었다. '멍청해줘서 고마웠소!'였는데 다 읽고 나서 '멍청해줘서'로 눈길이 다시 갔다. 왜 그랬을까. 우선 '멍청하다'는 동사가 아니라 형용사다. 그리고 보조동사 '주다'는 (동사의 어미 '-아/어' 아래에 쓰여) 어떤 행동이 남을 위해 일부러 베푸는 것임을 나타낸다. '친구의 숙제를 내가 대신 해주었다' '환자니까 집까지 좀 태워주세요'처럼 쓰인다. 이처럼 보조동사 '주다'는 동사하고만 어울리게 돼 있다. '멍청하다'와 같은 형용사 뒤에 올 수 없다. 남을 위해 '멍청한 짓'[행위]을 해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멍청함' 자체를 베풀어줄 수는 없다. 따라서 '멍청해주다'는 어법에 어긋나는 말이다. 형용사 뒤에 보조동사가 올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너 요즘 얼굴이 아주 좋아 보이는데…'(좋다+보이다), '산골의 적막한 겨울밤은 점점 깊어 갔다'(깊다+가다) 등이 그런 예다. 하지만 보조동사 '주다'는 이와 달리 동사 뒤에만 온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05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455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9465
22 헷갈리는 맞춤법 風文 2024.01.09 918
21 ‘거칠은 들판’ ‘낯설은 타향’ 風文 2024.01.09 937
20 ‘도와센터’ ‘몰던카’ 風文 2024.01.16 896
19 “영수증 받으실게요” 風文 2024.01.16 923
18 ‘시월’ ‘오뉴월’ 風文 2024.01.20 892
17 바람을 피다? 風文 2024.01.20 919
16 김치 담그셨어요? 風文 2024.02.08 870
15 금수저 흙수저 風文 2024.02.08 822
14 내 청춘에게? 風文 2024.02.17 823
13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風文 2024.02.17 757
12 ‘요새’와 ‘금세’ 風文 2024.02.18 839
11 배레나룻 風文 2024.02.18 781
10 ‘끄물끄물’ ‘꾸물꾸물’ 風文 2024.02.21 780
9 가던 길 그냥 가든가 風文 2024.02.21 862
8 온나인? 올라인? 風文 2024.03.26 771
7 웃어른/ 윗집/ 위층 風文 2024.03.26 848
6 갑질 風文 2024.03.27 861
5 ‘머스트 해브’와 ‘워너비’ 風文 2024.03.27 974
4 ‘수놈’과 ‘숫놈’ 風文 2024.05.08 109
3 서거, 별세, 타계 風文 2024.05.08 89
2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風文 2024.05.10 59
1 주책이다/ 주책없다,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칠칠하다/칠칠치 못하다 風文 2024.05.10 5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