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5 01:05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조회 수 12174 추천 수 10 댓글 0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얼마 전에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20대 남성이 연례 '동네 얼간이'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기사의 제목이 아주 재미있었다. '멍청해줘서 고마웠소!'였는데 다 읽고 나서 '멍청해줘서'로 눈길이 다시 갔다. 왜 그랬을까. 우선 '멍청하다'는 동사가 아니라 형용사다. 그리고 보조동사 '주다'는 (동사의 어미 '-아/어' 아래에 쓰여) 어떤 행동이 남을 위해 일부러 베푸는 것임을 나타낸다. '친구의 숙제를 내가 대신 해주었다' '환자니까 집까지 좀 태워주세요'처럼 쓰인다. 이처럼 보조동사 '주다'는 동사하고만 어울리게 돼 있다. '멍청하다'와 같은 형용사 뒤에 올 수 없다. 남을 위해 '멍청한 짓'[행위]을 해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멍청함' 자체를 베풀어줄 수는 없다. 따라서 '멍청해주다'는 어법에 어긋나는 말이다. 형용사 뒤에 보조동사가 올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너 요즘 얼굴이 아주 좋아 보이는데…'(좋다+보이다), '산골의 적막한 겨울밤은 점점 깊어 갔다'(깊다+가다) 등이 그런 예다. 하지만 보조동사 '주다'는 이와 달리 동사 뒤에만 온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8799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5374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0264 |
19 | 연도 / 년도 | 바람의종 | 2009.04.14 | 27589 |
18 | 상서롭다/상스럽다 | 바람의종 | 2009.03.17 | 27657 |
17 | CCTV | 윤안젤로 | 2013.05.13 | 27695 |
16 | 널브러져/널부러져/너브러져/너부러져 | 바람의종 | 2012.09.12 | 27719 |
15 | 함바집, 노가다 | 바람의종 | 2012.11.28 | 28947 |
14 | 이었다, 이였다 | 바람의종 | 2012.10.08 | 29915 |
13 | 감질맛, 감칠맛 | 바람의종 | 2012.12.24 | 30031 |
12 | 양수겹장 / 양수겸장 | 바람의종 | 2012.07.25 | 30308 |
11 | 일찌기, 일찍이 / 더우기, 더욱이 | 바람의종 | 2012.09.26 | 31199 |
10 | 귀를 기울이다 / 술잔을 기우리다 | 바람의종 | 2012.08.14 | 32593 |
9 | 퀘퀘하다, 퀴퀴하다, 쾌쾌하다 | 바람의종 | 2012.05.09 | 33946 |
8 | 지도 편달 | 바람의종 | 2007.12.22 | 35579 |
7 |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 바람의종 | 2012.12.12 | 37779 |
6 | 홰를 치다 | 바람의종 | 2008.02.01 | 39463 |
5 |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 바람의종 | 2012.11.06 | 40324 |
4 | 핼쑥하다, 해쓱하다, 헬쓱하다, 헬쑥하다, 핼슥하다, 헬슥하다 | 바람의종 | 2010.11.26 | 47617 |
3 | 펴다와 피다 | 바람의종 | 2012.11.27 | 50485 |
2 | 표피 | 바람의종 | 2012.11.14 | 77376 |
1 | 말차례 | 바람의종 | 2008.01.20 | 4875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