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5 01:05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조회 수 12287 추천 수 10 댓글 0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얼마 전에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20대 남성이 연례 '동네 얼간이'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기사의 제목이 아주 재미있었다. '멍청해줘서 고마웠소!'였는데 다 읽고 나서 '멍청해줘서'로 눈길이 다시 갔다. 왜 그랬을까. 우선 '멍청하다'는 동사가 아니라 형용사다. 그리고 보조동사 '주다'는 (동사의 어미 '-아/어' 아래에 쓰여) 어떤 행동이 남을 위해 일부러 베푸는 것임을 나타낸다. '친구의 숙제를 내가 대신 해주었다' '환자니까 집까지 좀 태워주세요'처럼 쓰인다. 이처럼 보조동사 '주다'는 동사하고만 어울리게 돼 있다. '멍청하다'와 같은 형용사 뒤에 올 수 없다. 남을 위해 '멍청한 짓'[행위]을 해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멍청함' 자체를 베풀어줄 수는 없다. 따라서 '멍청해주다'는 어법에 어긋나는 말이다. 형용사 뒤에 보조동사가 올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너 요즘 얼굴이 아주 좋아 보이는데…'(좋다+보이다), '산골의 적막한 겨울밤은 점점 깊어 갔다'(깊다+가다) 등이 그런 예다. 하지만 보조동사 '주다'는 이와 달리 동사 뒤에만 온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7561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4074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8993 |
2380 | 부아가 난다 | 바람의종 | 2008.01.13 | 10355 |
2379 | 아줌마 | 바람의종 | 2010.05.09 | 10354 |
2378 | 중국의 언어 | 바람의종 | 2008.02.24 | 10351 |
2377 | 수순 | 바람의종 | 2007.10.19 | 10345 |
2376 | 가능한 / 가능한 한 | 바람의종 | 2012.07.16 | 10340 |
2375 | 띄어스기 - "지" | 바람의종 | 2008.10.23 | 10334 |
2374 | 양방향 / 쌍방향 | 바람의종 | 2010.03.23 | 10333 |
2373 | 뽐뿌와 지르다 | 바람의종 | 2008.12.06 | 10323 |
2372 | 계기, 전기, 기회 | 바람의종 | 2010.11.16 | 10321 |
2371 | 다른그림찾기 | 바람의종 | 2012.01.19 | 10315 |
2370 | 마호병 | 바람의종 | 2008.02.11 | 10309 |
2369 | 언어도단 | 바람의종 | 2007.12.16 | 10306 |
2368 | 진면목 | 바람의종 | 2012.10.09 | 10306 |
2367 | 패수와 열수 | 바람의종 | 2008.04.29 | 10297 |
2366 | 받치다, 받히다 | 바람의종 | 2011.12.28 | 10296 |
2365 | 장가들다 | 바람의종 | 2007.03.22 | 10293 |
2364 | 선낱 도고! | 바람의종 | 2010.03.13 | 10289 |
2363 | 시각과 시간 | 바람의종 | 2010.07.18 | 10287 |
2362 | 한뫼-노고산 | 바람의종 | 2008.01.30 | 10286 |
2361 | 사촌 | 바람의종 | 2008.01.24 | 10285 |
2360 | 금슬/금실, 사주단주/사주단자 | 바람의종 | 2008.06.04 | 10282 |
2359 | 수육, 편육, 제육 | 바람의종 | 2009.02.05 | 102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