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5 01:05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조회 수 12186 추천 수 10 댓글 0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얼마 전에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20대 남성이 연례 '동네 얼간이'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기사의 제목이 아주 재미있었다. '멍청해줘서 고마웠소!'였는데 다 읽고 나서 '멍청해줘서'로 눈길이 다시 갔다. 왜 그랬을까. 우선 '멍청하다'는 동사가 아니라 형용사다. 그리고 보조동사 '주다'는 (동사의 어미 '-아/어' 아래에 쓰여) 어떤 행동이 남을 위해 일부러 베푸는 것임을 나타낸다. '친구의 숙제를 내가 대신 해주었다' '환자니까 집까지 좀 태워주세요'처럼 쓰인다. 이처럼 보조동사 '주다'는 동사하고만 어울리게 돼 있다. '멍청하다'와 같은 형용사 뒤에 올 수 없다. 남을 위해 '멍청한 짓'[행위]을 해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멍청함' 자체를 베풀어줄 수는 없다. 따라서 '멍청해주다'는 어법에 어긋나는 말이다. 형용사 뒤에 보조동사가 올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너 요즘 얼굴이 아주 좋아 보이는데…'(좋다+보이다), '산골의 적막한 겨울밤은 점점 깊어 갔다'(깊다+가다) 등이 그런 예다. 하지만 보조동사 '주다'는 이와 달리 동사 뒤에만 온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1225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7623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2716 |
2904 | 과녁, 이녁, 새벽녘, 저물녘 | 바람의종 | 2009.05.09 | 12166 |
2903 | 녹녹지 않다 | 바람의종 | 2010.03.30 | 12153 |
2902 | 어리숙하다, 어수룩하다 | 바람의종 | 2010.10.16 | 12143 |
2901 | 곤죽 | 風磬 | 2006.09.29 | 12131 |
2900 | 한자의 두음, 활음조 | 바람의종 | 2010.04.26 | 12130 |
2899 | 외래어 / 외국어 | 바람의종 | 2012.02.28 | 12118 |
2898 | 선소리 | 바람의종 | 2010.11.21 | 12109 |
2897 | 께, 쯤, 가량, 무렵, 경 | 바람의종 | 2009.11.03 | 12109 |
2896 | 합쇼체 | 바람의종 | 2010.03.18 | 12105 |
2895 | 사겨, 사귀어, 부셔, 부숴 | 바람의종 | 2010.04.18 | 12105 |
2894 | 덮혔다, 찝찝하다 | 바람의종 | 2008.10.31 | 12104 |
2893 | 마을 가다 | 바람의종 | 2010.07.18 | 12097 |
2892 | 발자욱, 발자국 | 바람의종 | 2009.08.04 | 12097 |
2891 | ‘통장을 부르다’와 ‘시끄럽다’ | 바람의종 | 2010.04.30 | 12096 |
2890 | 운영과 운용 | 바람의종 | 2010.03.04 | 12092 |
2889 | ~다 라고 말했다 | 바람의종 | 2010.03.15 | 12083 |
2888 | 두껍다, 두텁다 | 바람의종 | 2010.08.19 | 12078 |
2887 | 지양과 지향 | 바람의종 | 2010.08.07 | 12076 |
2886 | 간절기 | 바람의종 | 2012.05.11 | 12076 |
2885 | 하룻강아지 | 바람의종 | 2010.03.22 | 12074 |
2884 | 봇물을 이루다 | 바람의종 | 2010.01.22 | 12056 |
2883 | 여위다, 여의다 | 바람의종 | 2010.05.17 | 120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