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5 01:01
겸연쩍다, 멋쩍다, 맥쩍다
조회 수 14522 추천 수 4 댓글 0
겸연쩍다, 멋쩍다, 맥쩍다
유월이 오면 붉은 물결로 넘실대던 광화문이 떠오른다. 그 정점엔 파도타기 응원이 있었다. 물결을 잇지 못한 사람은 눈총을 받아 겸연쩍고 주위 사람들은 김빠지게 마련인 파도타기 응원은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주며 2002월드컵을 뜨겁게 달궜다. 눈총을 준 이도, 멋쩍은 미소를 지은 이도 마음만은 하나였기에 그해 여름은 행복했다.
'쑥스럽거나 미안하여 어색하다'는 뜻의 '겸연쩍다, 멋쩍다, 맥쩍다'의 표기법이 헷갈린다는 사람이 많다. '-쩍다' 대신 '-적다'를 붙여 '겸연적다, 멋적다, 맥적다'로 쓰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는 '-쩍다'의 어원이 '적다(少)'에서 왔기 때문에 오는 혼란으로 보인다. 그러나 '적다'의 뜻이 유지될 때는 '-적다'로 쓰고, 어원에서 뜻이 멀어졌을 경우엔 발음나는 대로 쓰도록 규정돼 있다.
예를 들어 '재미나 흥미가 거의 없어 싱겁다'는 뜻의 '맛적다'는 [-쩍다]로 발음되더라도 어원을 밝혀 쓰고 '겸연쩍다, 멋쩍다, 맥쩍다' 등은 '적다'의 뜻이 없어졌으므로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다. '객쩍다(쓸데없고 싱겁다), 행망쩍다(아둔하다)'도 발음나는 대로 적어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3449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10165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4775 |
3194 | 鬱陶項(울돌목) / 공짜 언어 | 風文 | 2020.07.05 | 2335 |
3193 | 龜의 독음 | 바람의종 | 2012.11.05 | 8854 |
3192 | 가 삘다 | 바람의종 | 2009.07.22 | 5866 |
3191 | 가(價) | 바람의종 | 2011.11.16 | 9378 |
3190 | 가개·까까이 | 바람의종 | 2009.07.22 | 8373 |
3189 | 가검물(可檢物) | 바람의종 | 2010.05.12 | 9938 |
3188 | 가겠소 / 가겠오 | 바람의종 | 2009.02.07 | 7774 |
3187 | 가관이다 | 바람의종 | 2007.04.28 | 12995 |
3186 | 가까와? 가까워? | 바람의종 | 2008.07.01 | 7509 |
3185 | 가난을 되물림, 대물림, 물림 | 바람의종 | 2010.03.30 | 13390 |
3184 | 가늠,가름,갈음 | 바람의종 | 2010.03.23 | 13595 |
3183 | 가늠하다, 가름하다, 갈음하다 | 바람의종 | 2011.12.30 | 20504 |
3182 | 가능·가성능/최인호 | 바람의종 | 2007.04.28 | 8758 |
3181 | 가능성이 높다 | 바람의종 | 2010.03.04 | 11793 |
3180 | 가능하느냐 / 가능하냐 | 바람의종 | 2012.06.01 | 9985 |
3179 | 가능한 / 가능한 한 | 바람의종 | 2012.07.16 | 10517 |
3178 | 가능한, 가능한 한 | 바람의종 | 2008.11.15 | 7807 |
3177 | 가닥덕대 | 바람의종 | 2008.02.03 | 7705 |
3176 | 가댔수? | 바람의종 | 2009.06.29 | 6905 |
3175 | 가던 길 그냥 가든가 | 風文 | 2024.02.21 | 2373 |
3174 | 가드랬수 | 바람의종 | 2009.07.07 | 6429 |
3173 | 가듯, 갈 듯 | 바람의종 | 2009.08.01 | 105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