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7.22 18:14

한잔, 한 잔

조회 수 9297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잔, 한 잔

야권의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이 현 정부 실세 인사와 갈등을 벌인 끝에 '정부와 한판 붙지 않을 수 없다'고 한마디 하면서 정치권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 세력이라는 한 배를 탔던 두 사람이 소주 한잔하며 함께 정치문화 발전에 나설 수는 없는 것일까. 정부와 붙는 '한판'은 붙여 써야 하지만 피자 '한 판'은 띄어 써야 한다.

'한판'은 '한 번 벌이는 판'을 의미하는 하나의 단어지만 '한 판'은 피자가 한 개라는 구(句)이기 때문이다. '한잔'의 띄어쓰기도 비슷하다. '한잔'은 간단하게 한 차례 마시는 술을 의미하고 '한 잔'은 술잔의 숫자가 하나라는 의미다. '한 사람'은 수량이 하나라는 뜻의 관형사 '한'이 '사람'을 꾸미는 구조다.

그러나 '한사람'의 경우 '한'은 동일하다는 의미의 접두사로서, 동일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의 띄어쓰기에 자신이 없다면 '한'을 '두'로 바꿔 보아 말이 되면 띄어 쓰고, 그렇지 않으면 붙여 쓴다고 생각하면 쉽다. 정부와 '두 판 붙자'거나 아내에게 '두 잔만 마시고 갈게'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03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66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588
1104 언어적 도발, 겨레말큰사전 風文 2022.06.28 1224
1103 언어적 자해 風文 2022.02.06 1566
1102 언어적 적폐 風文 2022.02.08 1377
1101 언어적 주도력 風文 2021.09.13 846
1100 얼과 넋 바람의종 2007.10.10 8573
1099 얼레지 바람의종 2008.06.08 6043
1098 얼만큼 바람의종 2009.09.24 9923
1097 얼음보숭이·에스키모 바람의종 2008.03.14 9151
1096 얽히고설키다 file 바람의종 2010.03.13 11350
1095 엄리대수와 아시 바람의종 2008.02.20 8288
1094 엄청 바람의종 2010.03.26 10407
1093 엄치미 개겁구마! 바람의종 2010.04.30 10029
1092 엄치미 좋아! 바람의종 2009.09.26 7345
1091 엄한 사람 잡는다 바람의종 2011.11.14 9064
1090 엉겅퀴 바람의종 2008.03.22 5646
1089 엉덩이와 궁둥이 바람의종 2010.08.19 9688
1088 엎어지다와 자빠지다 바람의종 2007.10.31 8165
1087 에너지 음료 바람의종 2012.06.15 11523
1086 에누리 바람의종 2010.01.06 9401
1085 에누리 바람의종 2010.07.23 10129
1084 에다 / 에이다 바람의종 2009.06.15 10243
1083 에다와 에이다 바람의종 2010.11.05 93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