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2 18:12
내쳐, 내친 걸음에, 내친 김에
조회 수 11119 추천 수 6 댓글 0
내쳐, 내친 걸음에, 내친 김에
'휴가를 얻은 차에 바닷가 근처에 있는 시골집으로 '내쳐' 차를 몰았다. 바다도 보고 싶고 '내친 걸음에' 부모님을 뵙고 올 심산이었다. 농사철이고 하니 '내친 김에' 일도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어떤 일을 하다가 다른 일을 더 한다는 뜻으로 '내쳐, 내친 걸음에, 내친 김에'라고 쓰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러나 이는 맞춤법에 어긋난다.
'내처, 내친걸음에, 내친김에'로 해야 옳다. 예전엔 '손에 든 것을 뿌리치거나 던지다, 강제로 밖으로 내쫓다'라는 뜻과 함께 '일을 시작한 마당에 더 잇따라 하다'의 뜻으로 '내치다'가 사전에 올라 있었다. 후자의 뜻인 '내치다'가 동사로 인정되면 앞의 예문처럼 '내쳐, 내친 걸음에, 내친 김에'로 쓰는 게 맞다.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이 이런 뜻의 '내치다'를 표제어에서 삭제한 뒤 대부분의 사전이 이를 따랐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런 뜻의 '내치다'가 서술어로 쓰이는 경우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동사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내처'는 부사로, '내친걸음, 내친김'은 명사로만 올려놓았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9244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574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0698 |
1104 | 언어적 도발, 겨레말큰사전 | 風文 | 2022.06.28 | 1100 |
1103 | 언어적 자해 | 風文 | 2022.02.06 | 1454 |
1102 | 언어적 적폐 | 風文 | 2022.02.08 | 1293 |
1101 | 언어적 주도력 | 風文 | 2021.09.13 | 743 |
1100 | 얼과 넋 | 바람의종 | 2007.10.10 | 8546 |
1099 | 얼레지 | 바람의종 | 2008.06.08 | 6012 |
1098 | 얼만큼 | 바람의종 | 2009.09.24 | 9921 |
1097 | 얼음보숭이·에스키모 | 바람의종 | 2008.03.14 | 9079 |
1096 | 얽히고설키다 | 바람의종 | 2010.03.13 | 11342 |
1095 | 엄리대수와 아시 | 바람의종 | 2008.02.20 | 8212 |
1094 | 엄청 | 바람의종 | 2010.03.26 | 10396 |
1093 | 엄치미 개겁구마! | 바람의종 | 2010.04.30 | 10007 |
1092 | 엄치미 좋아! | 바람의종 | 2009.09.26 | 7341 |
1091 | 엄한 사람 잡는다 | 바람의종 | 2011.11.14 | 9052 |
1090 | 엉겅퀴 | 바람의종 | 2008.03.22 | 5554 |
1089 | 엉덩이와 궁둥이 | 바람의종 | 2010.08.19 | 9677 |
1088 | 엎어지다와 자빠지다 | 바람의종 | 2007.10.31 | 8046 |
1087 | 에너지 음료 | 바람의종 | 2012.06.15 | 11508 |
1086 | 에누리 | 바람의종 | 2010.01.06 | 9398 |
1085 | 에누리 | 바람의종 | 2010.07.23 | 10107 |
1084 | 에다 / 에이다 | 바람의종 | 2009.06.15 | 10223 |
1083 | 에다와 에이다 | 바람의종 | 2010.11.05 | 9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