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7.18 11:05

세 돈 금반지

조회 수 877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세 돈 금반지

"가장 감동적인 것은 황금빛 찬란한 관 주변에 놓인 수레국화였다." 최근 단층촬영을 통해 미소년의 모습을 드러낸 투탕카멘을 처음 발견한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는 당시 140여kg의 황금관보다 왕비가 남편에게 바친 한 아름의 꽃다발에 눈길이 갔다고 회고했다. "세 돈짜리 금반지보다 너의 마음이 담긴 꽃반지가 좋아"라는 연인의 고백처럼 훈훈한 미소를 주는 이야기다.

이처럼 귀금속을 셀 때 '세 돈, 석 돈, 서 돈' 등 사람마다 '돈' 앞에 쓰는 말이 제각각이다. 치수를 재는 단위인 '자'도 '네 자, 넉 자' 등으로 혼용해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세 돈'이나 '네 자'라고 해서는 안 된다. 전통적인 수량 단위와 '세/네, 석/넉, 서/너' 등이 결합할 때는 특정 단어끼리 짝을 이루기 때문이다.

'서/너'를 잘 쓰지 않는 옛 말투로 생각해 '세/네'나 '석/넉'으로 고쳐 쓰기도 하나 이 또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다. '돈, 말, 발, 푼' 앞에선 '서/너'를, '냥, 되, 섬, 자' 앞에선 '석/넉'을 쓰도록 규정돼 있다. 우리말을 아름답게 가꾸는 연금술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이러한 작은 원칙부터 지켜나가는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667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320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138
1764 주어와 술어 바람의종 2009.07.15 10120
1763 진정서 바람의종 2009.07.16 6321
1762 삐리라 바람의종 2009.07.16 8062
1761 대범한 도둑 바람의종 2009.07.16 6051
1760 '밖에'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16 11023
1759 민들레 홀씨 바람의종 2009.07.16 7126
1758 야마, 땡깡, 무데뽀 바람의종 2009.07.16 10057
1757 시라손이 바람의종 2009.07.17 7389
1756 노트·노트북 바람의종 2009.07.17 6267
1755 명사 + 하다, 형용사 + 하다 바람의종 2009.07.17 9214
1754 오소리 바람의종 2009.07.18 7695
1753 민원 바람의종 2009.07.18 6133
1752 체신머리, 채신머리 바람의종 2009.07.18 14267
1751 햇볕, 햇빛, 햇살, 햇발 바람의종 2009.07.18 9674
» 세 돈 금반지 바람의종 2009.07.18 8773
1749 가 삘다 file 바람의종 2009.07.22 5794
1748 가개·까까이 바람의종 2009.07.22 8314
1747 내쳐, 내친 걸음에, 내친 김에 바람의종 2009.07.22 11141
1746 한잔, 한 잔 바람의종 2009.07.22 9310
1745 공멸 바람의종 2009.07.22 8322
1744 켄트지 바람의종 2009.07.23 6547
1743 당나귀 file 바람의종 2009.07.23 533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