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7.18 11:05

세 돈 금반지

조회 수 875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세 돈 금반지

"가장 감동적인 것은 황금빛 찬란한 관 주변에 놓인 수레국화였다." 최근 단층촬영을 통해 미소년의 모습을 드러낸 투탕카멘을 처음 발견한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는 당시 140여kg의 황금관보다 왕비가 남편에게 바친 한 아름의 꽃다발에 눈길이 갔다고 회고했다. "세 돈짜리 금반지보다 너의 마음이 담긴 꽃반지가 좋아"라는 연인의 고백처럼 훈훈한 미소를 주는 이야기다.

이처럼 귀금속을 셀 때 '세 돈, 석 돈, 서 돈' 등 사람마다 '돈' 앞에 쓰는 말이 제각각이다. 치수를 재는 단위인 '자'도 '네 자, 넉 자' 등으로 혼용해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세 돈'이나 '네 자'라고 해서는 안 된다. 전통적인 수량 단위와 '세/네, 석/넉, 서/너' 등이 결합할 때는 특정 단어끼리 짝을 이루기 때문이다.

'서/너'를 잘 쓰지 않는 옛 말투로 생각해 '세/네'나 '석/넉'으로 고쳐 쓰기도 하나 이 또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다. '돈, 말, 발, 푼' 앞에선 '서/너'를, '냥, 되, 섬, 자' 앞에선 '석/넉'을 쓰도록 규정돼 있다. 우리말을 아름답게 가꾸는 연금술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이러한 작은 원칙부터 지켜나가는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38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90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878
2380 말짱 황이다 바람의종 2008.02.23 10372
2379 가능한 / 가능한 한 바람의종 2012.07.16 10367
2378 부아가 난다 바람의종 2008.01.13 10361
2377 패수와 열수 바람의종 2008.04.29 10359
2376 아줌마 바람의종 2010.05.09 10356
2375 한뫼-노고산 바람의종 2008.01.30 10354
2374 호구 바람의종 2010.08.17 10352
2373 수순 바람의종 2007.10.19 10346
2372 띄어스기 - "지" 바람의종 2008.10.23 10340
2371 양방향 / 쌍방향 바람의종 2010.03.23 10334
2370 사촌 바람의종 2008.01.24 10328
2369 뽐뿌와 지르다 바람의종 2008.12.06 10327
2368 장가들다 바람의종 2007.03.22 10326
2367 계기, 전기, 기회 바람의종 2010.11.16 10324
2366 언어도단 바람의종 2007.12.16 10322
2365 진면목 바람의종 2012.10.09 10322
2364 혼저 옵소예 file 바람의종 2009.11.09 10320
2363 다른그림찾기 바람의종 2012.01.19 10320
2362 마호병 바람의종 2008.02.11 10315
2361 수육, 편육, 제육 바람의종 2009.02.05 10296
2360 받치다, 받히다 바람의종 2011.12.28 10296
2359 햇빛은 눈부시고,햇볕은 뜨겁다 바람의종 2010.03.10 102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