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8 11:01
체신머리, 채신머리
조회 수 14261 추천 수 5 댓글 0
체신머리, 채신머리
'머리'는 신체의 가장 위쪽에 있으며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이 단어는 '그는 이 모임의 머리가 될 자격이 없다'처럼 단체의 우두머리를 뜻하기도 하고, '이 일은 머리도 끝도 없이 뒤죽박죽이다'처럼 일의 처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앞자리를 차지하는 '머리'가 일부 명사 뒤에 붙으면 비하의 뜻을 지니게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싹수머리·주변머리·주책머리·인정머리·버르장머리' 등이다. 근래 들어 '머리'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저급한 언어를 동원해 서로 다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마땅히 예의를 지켜야 할 자리와 때인 데도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위엄이나 신망이 없는 것을 나타낼 때 흔히 '체신머리 없다'고 표현한다. 사람의 몸가짐과 관련해 '몸'을 뜻하는 '체(體)'를 먼저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이 '체신머리'는 '채신머리'로 표기하는 게 맞다. '채신'은 '처신(處身)'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참고로 '채신머리'와 발음과 형태가 비슷한 '체머리'는 머리가 저절로 흔들리는 병적인 증상을 일컫는 말로, 이때는 '채신머리'와 달리 '체머리'로 쓰는 게 옳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619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2735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7708 |
3172 |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는 | 風文 | 2024.01.04 | 1514 |
3171 | ‘파바’와 ‘롯리’ | 風文 | 2023.06.16 | 1518 |
3170 | ‘나이’라는 숫자, 친정 언어 | 風文 | 2022.07.07 | 1523 |
3169 | 지식생산, 동의함 | 風文 | 2022.07.10 | 1523 |
3168 | 사투리 쓰는 왕자 / 얽히고설키다 | 風文 | 2023.06.27 | 1524 |
3167 | 1도 없다, 황교안의 거짓말? | 風文 | 2022.07.17 | 1528 |
3166 | “자식들, 꽃들아, 미안하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부디 잘 가라” | 風文 | 2022.12.02 | 1532 |
3165 | 가족 호칭 혁신, 일본식 외래어 | 風文 | 2022.06.26 | 1533 |
3164 | 일타강사, ‘일’의 의미 | 風文 | 2022.09.04 | 1533 |
3163 | ‘건강한’ 페미니즘, 몸짓의 언어학 | 風文 | 2022.09.24 | 1535 |
3162 | 성적이 수치스럽다고? | 風文 | 2023.11.10 | 1537 |
3161 | 지긋이/지그시 | 風文 | 2023.09.02 | 1538 |
3160 | 보편적 호칭, 번역 정본 | 風文 | 2022.05.26 | 1539 |
3159 | 대화의 어려움, 칭찬하기 | 風文 | 2022.06.02 | 1539 |
3158 | 혼성어 | 風文 | 2022.05.18 | 1541 |
3157 | 만인의 ‘씨’(2) / 하퀴벌레, 하퀴벌레…바퀴벌레만도 못한 혐오를 곱씹으며 | 風文 | 2022.11.18 | 1544 |
3156 | 배운 게 도둑질 / 부정문의 논리 | 風文 | 2023.10.18 | 1544 |
3155 | 한소끔과 한 움큼 | 風文 | 2023.12.28 | 1544 |
3154 | 마라톤 / 자막교정기 | 風文 | 2020.05.28 | 1545 |
3153 |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IMF, 막고 품어라, 내 인감 좀 빌려주게 | 風文 | 2022.02.01 | 1545 |
3152 | 북한의 ‘한글날’ | 風文 | 2024.01.06 | 1546 |
3151 | ‘웃기고 있네’와 ‘웃기고 자빠졌네’, ‘-도’와 나머지 | 風文 | 2022.12.06 | 15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