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7.16 07:52

대범한 도둑

조회 수 6040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대범한 도둑

패자가 돼 봐야 좋은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스카 트로피만큼 중요한 상이다." 아카데미 영화제 하루 전날 '최악의 영화'를 뽑는 골든 래즈베리 시상식에서 '캣우먼'으로 상을 받은 핼리 베리가 밝힌 소감이다. 모두가 참석조차 꺼리는 시상식에서 보여준 그의 '대범함'은 흑인 여성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쥘 때만큼이나 화제가 됐다. 성격이나 태도가 사소한 것에 얽매이지 않고 너그러울 때 '대범하다'고 한다.

그런데 간혹 대범하다는 말이 엉뚱한 곳에 쓰이는 것을 본다. "뭉크의 걸작 '절규'를 훔친 도둑의 대범한 절도 행각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최근 담배 도둑들은 운반 트럭을 통째로 훔쳐 가는 대범함을 보이고 있다" 등의 문장에서 '대범하다'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다.

도둑의 범행 수법이 겁이 없고 담력이 세다고 할 때는 '대담하다'고 해야 한다. 홍길동ㆍ로빈후드 등 문학 작품에서 그려진, 민중을 이끄는 의로운 도둑의 이미지와 연결시켜 대범하다는 말을 쓰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이 세상에 대담한 도둑은 있어도 대범한 도둑은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49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95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012
1104 마스카라 바람의종 2010.06.20 13815
1103 ‘강시울’과 ‘뒤매’ 바람의종 2010.06.20 13323
1102 안갯속 바람의종 2010.06.19 8740
1101 ‘으’의 탈락 바람의종 2010.06.19 11020
1100 꼬신 내 file 바람의종 2010.06.19 11298
1099 노일전쟁 바람의종 2010.06.19 11878
1098 동생과 아우 바람의종 2010.06.16 9789
1097 수작 바람의종 2010.06.16 10591
1096 사이다 바람의종 2010.06.16 11645
1095 강술 바람의종 2010.06.08 9571
1094 의존명사 ‘채’ 바람의종 2010.06.08 11161
1093 ‘빼또칼’과 ‘총대가정’ 바람의종 2010.06.08 12521
1092 삘건색 바람의종 2010.06.08 9464
1091 ‘-land’ 가 붙는 지명 표기 바람의종 2010.06.01 11900
1090 한(限) 바람의종 2010.06.01 11902
1089 낱말의 호응 바람의종 2010.06.01 11780
1088 지붕 바람의종 2010.05.31 9535
1087 해설피 바람의종 2010.05.31 14764
1086 포클레인, 굴삭기 / 굴착기, 삽차 바람의종 2010.05.31 16433
1085 ‘달 건너 소식’과 ‘마세’ 바람의종 2010.05.31 10732
1084 숙맥 바람의종 2010.05.30 9351
1083 재미 바람의종 2010.05.30 865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