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그녀'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일찍이 서양 문학을 접한 일본 문인들은 영어의 'she'를 옮기는 말로 '피녀(彼女)'란 단어를 만들어 낸다. '그 남자'에 해당하는 '피(彼)'에 '여자'를 뜻하는 '녀(女)'를 붙인 것이다. 일본에 유학하던 김동인은 우리말에도 영어 'she'에 해당하는 여성 대명사가 없음을 아쉬워하다 '彼女'를 본떠 '그녀'라는 말을 만들어 낸다. 1920년대 자신의 소설에서 '그녀'를 즐겨 사용하고, 다른 문인들도 따라 쓰게 된다. 50년대에는 흔히 사용된다. 그러나 이후 논란이 인다. '그녀'는 '우리말(그)+한자어(女)'로, '그'가 이렇게 결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남(그男)'을 가정해 보면 '그녀'가 얼마나 어설픈지 알 수 있다. '그'(남녀 모두 지칭) 또는 '그 여자', '소녀, 처녀, 아주머니, 여인, 부인, 여사, 노파'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말할 때 '그녀'라 부르는 사람은 없다. '그녀는'을 발음하면 '그년은'으로 들린다. '그녀'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아무리 예쁜 그녀라 해도 글에서 '그녀'는 그리 아름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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