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7.08 02:00

졸립다 / 졸리다

조회 수 9588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졸립다 / 졸리다

살랑살랑 봄바람을 타고 나른한 졸음이 밀려든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스펀지처럼 눈꺼풀이 축축 늘어지는 계절이다. 우리 몸 중 가장 무거운 부위는 졸릴 때의 눈꺼풀이란 말이 우스갯소리 같지만은 않다. 풋잠이든 선잠이든 말뚝잠이든 낮잠 한숨이 그립다. 봄과 함께 찾아오는 손님, 춘곤증-. 이맘때 입버릇처럼 쏟아내는 말이 "아~ 졸립다"이다. "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졸립고 피곤하다" 등처럼 일상생활에서 '졸립다'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한다.

그러나 이는 틀린 말이다. '자고 싶은 느낌이 들다'라는 뜻으로 쓰려면 '졸리다'라고 해야 맞다. 활용형도 '졸리워, 졸리운, 졸립고'가 아니라 '졸려, 졸린, 졸리고' 등으로 쓴다. 형용사 '놀랍다' '그립다'가 동사 '놀라다' '그리다'와 별개로 쓰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졸립다'도 '졸리다'의 형용사로 허용할 만한데 사전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춘곤증이 새로운 계절의 변화에 생체 시계를 맞추는 계절적 현상이듯 언어도 시대에 따라 유연한 규범 정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은 몽롱한 졸음 속에서라도 '졸립다'라고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63989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10594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25297
    read more
  4. "있다, 없다"의 띄어쓰기

    Date2009.07.13 By바람의종 Views12971
    Read More
  5. 날으는, 시들은, 찌들은, 녹슬은

    Date2009.07.10 By바람의종 Views8080
    Read More
  6. 어줍잖다, 어쭙잖다 / 어줍다

    Date2009.07.10 By바람의종 Views12474
    Read More
  7. 그녀

    Date2009.07.10 By바람의종 Views7386
    Read More
  8. 졸립다 / 졸리다

    Date2009.07.08 By바람의종 Views9588
    Read More
  9. 우리 민족, 우리나라

    Date2009.07.08 By바람의종 Views9038
    Read More
  10. 이제서야, 그제서야

    Date2009.07.08 By바람의종 Views9234
    Read More
  11. 내일 뵈요.

    Date2009.07.07 By바람의종 Views8953
    Read More
  12. 나의 살던 고향은

    Date2009.07.07 By바람의종 Views8908
    Read More
  13. 아지랑이, 아지랭이

    Date2009.07.07 By바람의종 Views10610
    Read More
  14. 설레이다, 설레다

    Date2009.07.06 By바람의종 Views8999
    Read More
  15. 잔불

    Date2009.07.06 By바람의종 Views7765
    Read More
  16. 선팅, 로터리

    Date2009.07.06 By바람의종 Views7145
    Read More
  17. 이따가, 있다가

    Date2009.06.30 By바람의종 Views7903
    Read More
  18.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Date2009.06.30 By바람의종 Views15856
    Read More
  19. 바라+겠

    Date2009.06.30 By바람의종 Views6388
    Read More
  20. 난이도, 난도

    Date2009.06.29 By바람의종 Views11988
    Read More
  21. 추켜세우다, 치켜세우다

    Date2009.06.29 By바람의종 Views10215
    Read More
  22.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Date2009.06.29 By바람의종 Views11815
    Read More
  23. 발목이 접(겹)질려

    Date2009.06.17 By바람의종 Views9941
    Read More
  24. 안티커닝

    Date2009.06.17 By바람의종 Views8522
    Read More
  25. 소라색, 곤색

    Date2009.06.16 By바람의종 Views822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