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불
지난 식목일 강원도 양양에서 시작된 산불은 고찰 낙산사를 불태우고, 지역 주민들의 삶터까지 삼키고 말았다. 큰불을 끄고 난 뒤 '잔불'만 잘 정리했더라도 이런 큰 피해는 없었을 것이다. 잔불은 사전에 '꿩 따위 작은 짐승을 잡기 위해 쏘는, 화력이 약한 총알'로 나와 있다. 화력이 약한 총알로 작은 짐승을 잡는 일을 뜻하는 '잔불질'도 있다. 이 잔불의 반대말은 큰불(큰 짐승을 잡으려고 쏘는, 화력이 센 총알)이다. 총알이 아닌 불과 관련된 '잔불'은 아직 사전에 실려 있지 않다. '크게 일어난 불, 규모가 큰 화재'[大火]를 뜻하는 '큰불'도 있고, '타고 남은 불, 꺼져 가는 불'을 뜻하는 잔화(殘火)도 있지만 '잔불'은 없다. 대화보다 '큰불'이 많이 쓰이듯, 잔화보다 '잔불'이 훨씬 많이 쓰일 뿐만 아니라 더 명료한 말이다. '헬기에서 떨어진 물 폭탄이 불기둥을 잡자 진화대원들은 흩어진 잔불에 일제히 달려들었다'처럼 쓰인다. '거스름돈, 잔금'을 뜻하는 잔돈[殘돈]도 사전에 있다. 큰 화재가 날 경우 자주 쓰는 '잔불'은 사전의 올림말로서 모자람이 없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590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2452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7503 |
2754 | 소젖 | 바람의종 | 2008.01.22 | 6378 |
2753 | 색감 | 바람의종 | 2009.02.04 | 6379 |
2752 | 선비 | 바람의종 | 2009.07.10 | 6380 |
2751 | 여우오줌 | 바람의종 | 2008.06.24 | 6387 |
2750 | 일러두기 | 바람의종 | 2008.09.02 | 6387 |
2749 | 정상 정복, 등정 | 바람의종 | 2009.02.21 | 6391 |
2748 | 두더지 | 바람의종 | 2008.12.15 | 6392 |
2747 | 니자테 너인테 | 바람의종 | 2009.02.20 | 6408 |
2746 | 왕따, 가마리 | 바람의종 | 2008.11.21 | 6411 |
2745 |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 바람의종 | 2007.11.08 | 6417 |
2744 | 샅샅이 | 風磬 | 2006.12.29 | 6418 |
2743 | 백정 | 바람의종 | 2007.07.11 | 6419 |
2742 | 한통속 | 바람의종 | 2007.04.23 | 6420 |
2741 | 당기다, 댕기다, 땅기다 | 바람의종 | 2008.11.02 | 6422 |
2740 | 다르다와 틀리다 | 바람의종 | 2008.04.04 | 6426 |
2739 | 동사, 형용사 | 바람의종 | 2008.09.30 | 6427 |
2738 | 어둔이 | 바람의종 | 2008.08.13 | 6435 |
2737 | 사라져가는 언어(1) | 바람의종 | 2007.10.26 | 6436 |
2736 | 한거 가 가라! | 바람의종 | 2009.09.01 | 6441 |
2735 | 꿩의바람꽃 | 바람의종 | 2008.06.19 | 6450 |
2734 | 두루미 | 바람의종 | 2009.03.04 | 6450 |
2733 | 메뚜기 | 바람의종 | 2008.01.02 | 64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