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5638 추천 수 2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진정한 희망이란 바로 나를 신뢰하는 것이다. 행운은 거울 속의 나를 똑바로 볼 수 있을 만큼 용기 있는 자의 몫이다.'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혁 파고가 높다 보니 사람들의 얼굴에서 웃는 모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위에 인용한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을 반복해 보니 깊숙이 잠겨 있던 힘이 솟는 듯합니다. 번민이 몰려올 때 이를 물리칠 수 있는 노래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그리울 땐 두 눈을 꼭 감고/ 나지막이 소리 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어감·소리·기분 등 3박자가 조화되는 말이 '휘파람'입니다.

쉬운 용어지만 간혹 '휫바람''휘바람''휫파람' 등으로 잘못 쓰는 걸 봅니다. 이 가운데 '휘바람'은'휘파람'과 의미가 다른 말입니다. '휘바람'은'소용돌이치며 강하게 부는 바람'이란 뜻으로 '강풍은 나무 정수리들에서 휘바람을 일으키며 앙탈을 썼다'처럼 요즘 같은 세찬 날씨에 골라 쓸 수 있는 단어입니다. '휘파람'은 흔히 알고 있듯이 입술에 바람을 싣고 음률에 맞춰 맑게 흥얼거리는 것이지만 더 재미있는 용례가 있습니다. 자맥질하는 해녀들을 보셨을 겁니다. 거친 바다로 비유되는 질곡의 삶, 숨쉬기조차 힘든 바닷속 공간에서의 탈출을 위한 '숨비소리(참고 있던 힘을 몰아내는 소리)'도 휘파람의 일종입니다. 입술을 오므리고 혀끝으로 입김을 넣어 '휘휘'소리를 내는 게 쉬운 듯하지만 행위 이면에 삶의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모든 이의 아픔을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4936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1542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6516
    read more
  4. 세모, 세밑

    Date2009.06.12 By바람의종 Views7145
    Read More
  5. 알아야 면장한다.

    Date2009.06.15 By바람의종 Views6809
    Read More
  6. 에다 / 에이다

    Date2009.06.15 By바람의종 Views10227
    Read More
  7. 공쿠르, 콩쿠르

    Date2009.06.16 By바람의종 Views5773
    Read More
  8. 소라색, 곤색

    Date2009.06.16 By바람의종 Views8204
    Read More
  9. 안티커닝

    Date2009.06.17 By바람의종 Views8505
    Read More
  10. 발목이 접(겹)질려

    Date2009.06.17 By바람의종 Views9879
    Read More
  11.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Date2009.06.29 By바람의종 Views11726
    Read More
  12. 추켜세우다, 치켜세우다

    Date2009.06.29 By바람의종 Views10189
    Read More
  13. 난이도, 난도

    Date2009.06.29 By바람의종 Views11958
    Read More
  14. 바라+겠

    Date2009.06.30 By바람의종 Views6357
    Read More
  15.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Date2009.06.30 By바람의종 Views15638
    Read More
  16. 이따가, 있다가

    Date2009.06.30 By바람의종 Views7885
    Read More
  17. 선팅, 로터리

    Date2009.07.06 By바람의종 Views7124
    Read More
  18. 잔불

    Date2009.07.06 By바람의종 Views7731
    Read More
  19. 설레이다, 설레다

    Date2009.07.06 By바람의종 Views8964
    Read More
  20. 아지랑이, 아지랭이

    Date2009.07.07 By바람의종 Views10595
    Read More
  21. 나의 살던 고향은

    Date2009.07.07 By바람의종 Views8908
    Read More
  22. 내일 뵈요.

    Date2009.07.07 By바람의종 Views8943
    Read More
  23. 이제서야, 그제서야

    Date2009.07.08 By바람의종 Views9201
    Read More
  24. 우리 민족, 우리나라

    Date2009.07.08 By바람의종 Views9019
    Read More
  25. 졸립다 / 졸리다

    Date2009.07.08 By바람의종 Views955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