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5371 추천 수 2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진정한 희망이란 바로 나를 신뢰하는 것이다. 행운은 거울 속의 나를 똑바로 볼 수 있을 만큼 용기 있는 자의 몫이다.'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혁 파고가 높다 보니 사람들의 얼굴에서 웃는 모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위에 인용한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을 반복해 보니 깊숙이 잠겨 있던 힘이 솟는 듯합니다. 번민이 몰려올 때 이를 물리칠 수 있는 노래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그리울 땐 두 눈을 꼭 감고/ 나지막이 소리 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어감·소리·기분 등 3박자가 조화되는 말이 '휘파람'입니다.

쉬운 용어지만 간혹 '휫바람''휘바람''휫파람' 등으로 잘못 쓰는 걸 봅니다. 이 가운데 '휘바람'은'휘파람'과 의미가 다른 말입니다. '휘바람'은'소용돌이치며 강하게 부는 바람'이란 뜻으로 '강풍은 나무 정수리들에서 휘바람을 일으키며 앙탈을 썼다'처럼 요즘 같은 세찬 날씨에 골라 쓸 수 있는 단어입니다. '휘파람'은 흔히 알고 있듯이 입술에 바람을 싣고 음률에 맞춰 맑게 흥얼거리는 것이지만 더 재미있는 용례가 있습니다. 자맥질하는 해녀들을 보셨을 겁니다. 거친 바다로 비유되는 질곡의 삶, 숨쉬기조차 힘든 바닷속 공간에서의 탈출을 위한 '숨비소리(참고 있던 힘을 몰아내는 소리)'도 휘파람의 일종입니다. 입술을 오므리고 혀끝으로 입김을 넣어 '휘휘'소리를 내는 게 쉬운 듯하지만 행위 이면에 삶의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모든 이의 아픔을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86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33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491
3236 대원군 바람의종 2007.06.24 8880
3235 대책 바람의종 2007.06.25 6374
3234 대처승 바람의종 2007.06.25 9618
3233 도락 바람의종 2007.06.26 7382
3232 도구 바람의종 2007.06.26 5737
3231 도량 바람의종 2007.06.27 6839
3230 도탄 바람의종 2007.06.27 5447
3229 동기간 바람의종 2007.06.28 7651
3228 동냥 바람의종 2007.06.28 9668
3227 등용문 바람의종 2007.06.30 6827
3226 막론 바람의종 2007.06.30 6231
3225 말세 바람의종 2007.07.01 8590
3224 면목 바람의종 2007.07.01 8029
3223 명일 바람의종 2007.07.02 11152
3222 모리배 바람의종 2007.07.02 16481
3221 모순 바람의종 2007.07.03 5746
3220 목적 바람의종 2007.07.03 6912
3219 무녀리 바람의종 2007.07.04 9073
3218 무진장 바람의종 2007.07.04 7302
3217 문외한 바람의종 2007.07.05 8679
3216 미망인 바람의종 2007.07.05 6062
3215 미인계 바람의종 2007.07.06 708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