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5262 추천 수 2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진정한 희망이란 바로 나를 신뢰하는 것이다. 행운은 거울 속의 나를 똑바로 볼 수 있을 만큼 용기 있는 자의 몫이다.'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혁 파고가 높다 보니 사람들의 얼굴에서 웃는 모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위에 인용한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을 반복해 보니 깊숙이 잠겨 있던 힘이 솟는 듯합니다. 번민이 몰려올 때 이를 물리칠 수 있는 노래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그리울 땐 두 눈을 꼭 감고/ 나지막이 소리 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어감·소리·기분 등 3박자가 조화되는 말이 '휘파람'입니다.

쉬운 용어지만 간혹 '휫바람''휘바람''휫파람' 등으로 잘못 쓰는 걸 봅니다. 이 가운데 '휘바람'은'휘파람'과 의미가 다른 말입니다. '휘바람'은'소용돌이치며 강하게 부는 바람'이란 뜻으로 '강풍은 나무 정수리들에서 휘바람을 일으키며 앙탈을 썼다'처럼 요즘 같은 세찬 날씨에 골라 쓸 수 있는 단어입니다. '휘파람'은 흔히 알고 있듯이 입술에 바람을 싣고 음률에 맞춰 맑게 흥얼거리는 것이지만 더 재미있는 용례가 있습니다. 자맥질하는 해녀들을 보셨을 겁니다. 거친 바다로 비유되는 질곡의 삶, 숨쉬기조차 힘든 바닷속 공간에서의 탈출을 위한 '숨비소리(참고 있던 힘을 몰아내는 소리)'도 휘파람의 일종입니다. 입술을 오므리고 혀끝으로 입김을 넣어 '휘휘'소리를 내는 게 쉬운 듯하지만 행위 이면에 삶의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모든 이의 아픔을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0799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2312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8Jul
    by 바람의종
    2009/07/08 by 바람의종
    Views 9170 

    이제서야, 그제서야

  5. No Image 08Jul
    by 바람의종
    2009/07/08 by 바람의종
    Views 6078 

    굴뚝새

  6. No Image 08Jul
    by 바람의종
    2009/07/08 by 바람의종
    Views 9203 

    오부리

  7. No Image 07Jul
    by 바람의종
    2009/07/07 by 바람의종
    Views 8899 

    내일 뵈요.

  8. No Image 07Jul
    by 바람의종
    2009/07/07 by 바람의종
    Views 8866 

    나의 살던 고향은

  9. No Image 07Jul
    by 바람의종
    2009/07/07 by 바람의종
    Views 10573 

    아지랑이, 아지랭이

  10. No Image 07Jul
    by 바람의종
    2009/07/07 by 바람의종
    Views 7337 

    송고리

  11. No Image 07Jul
    by 바람의종
    2009/07/07 by 바람의종
    Views 6271 

    가드랬수

  12. No Image 06Jul
    by 바람의종
    2009/07/06 by 바람의종
    Views 8920 

    설레이다, 설레다

  13. No Image 06Jul
    by 바람의종
    2009/07/06 by 바람의종
    Views 7686 

    잔불

  14. No Image 06Jul
    by 바람의종
    2009/07/06 by 바람의종
    Views 7099 

    선팅, 로터리

  15. No Image 06Jul
    by 바람의종
    2009/07/06 by 바람의종
    Views 5959 

    여성

  16. No Image 06Jul
    by 바람의종
    2009/07/06 by 바람의종
    Views 7064 

    솔새

  17. No Image 30Jun
    by 바람의종
    2009/06/30 by 바람의종
    Views 7866 

    이따가, 있다가

  18. No Image 30Jun
    by 바람의종
    2009/06/30 by 바람의종
    Views 15262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19. No Image 30Jun
    by 바람의종
    2009/06/30 by 바람의종
    Views 6328 

    바라+겠

  20. No Image 30Jun
    by 바람의종
    2009/06/30 by 바람의종
    Views 6626 

    사파리

  21. No Image 30Jun
    by 바람의종
    2009/06/30 by 바람의종
    Views 9286 

    몰로이

  22. No Image 29Jun
    by 바람의종
    2009/06/29 by 바람의종
    Views 11916 

    난이도, 난도

  23. No Image 29Jun
    by 바람의종
    2009/06/29 by 바람의종
    Views 10133 

    추켜세우다, 치켜세우다

  24. No Image 29Jun
    by 바람의종
    2009/06/29 by 바람의종
    Views 11588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25. No Image 29Jun
    by 바람의종
    2009/06/29 by 바람의종
    Views 6747 

    가댔수?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