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6.30 17:33

바라+겠

조회 수 6375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바라+겠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서로 인사를 주고받기 바쁘다. 인사 중에는 '연말 잘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라겠습니다' '더욱 건강하시기 바라겠습니다' 등과 같이 '바라겠습니다'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바라다'는 소원대로 어떤 일·상태가 이루어졌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상대가 그렇게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의지가 담겨 있다. '겠'은 미래의 일·추측(곧 눈이 오겠구나), 의지(반드시 취직하고야 말겠다), 가능성·능력(삼척동자도 알겠다) 등을 나타내는 어미다. 완곡하게 말할 때(내년엔 공부를 더 열심히 하면 좋겠구나)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바라다'는 그 자체에 말하는 사람의 기원·의지가 담겨 있으므로 '겠'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겠'이 첨가된 '바라겠다' '바라겠습니다'는 어색한 표현이다. '연말 잘 보내기 바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처럼 '바란다' '바랍니다'로 충분하다. TV에서도 이런 표현이 자주 나온다. 아나운서가 '박수로 맞아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열심히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안녕히 계시기 바라겠습니다' 등의 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니겠습니까' '않았겠습니까'도 마찬가지다. '오늘이 새해 첫날이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월드컵 4강에 오르지 않았겠습니까'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스꽝스러운 말이다. '겠'을 빼고 '새해 첫날이 아닙니까' '4강에 오르지 않았습니까' 등으로 해야 한다. 쓸데없이 '겠'을 넣어 말을 늘어지게 하거나 어색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34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87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740
1478 까짓것, 고까짓것, 고까짓 바람의종 2010.05.13 9309
1477 싸드락싸드락 묵소! 바람의종 2009.11.23 9313
1476 옷매무새, 옷매무시 바람의종 2008.09.25 9313
1475 가(價) 바람의종 2011.11.16 9320
1474 바람 바람의종 2012.08.20 9321
1473 날염, 나염 바람의종 2009.06.12 9326
1472 몰로이 바람의종 2009.06.30 9327
1471 천둥벌거숭이 바람의종 2010.02.12 9331
1470 장안 바람의종 2007.08.15 9333
1469 에다와 에이다 바람의종 2010.11.05 9335
1468 한잔, 한 잔 바람의종 2009.07.22 9342
1467 이루어지다, 이루다 바람의종 2009.08.04 9346
1466 우화 바람의종 2010.07.12 9348
1465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바람의종 2008.09.20 9348
1464 낼름 / 웅큼 바람의종 2009.09.18 9351
1463 딴죽걸다 바람의종 2008.01.03 9354
1462 신발 좀 간조롱이 놔! 바람의종 2010.01.26 9355
1461 "빠르다"와 "이르다" 바람의종 2008.04.02 9355
1460 납득하다 바람의종 2007.10.16 9356
1459 브로마이드(bromide) 바람의종 2008.02.13 9358
1458 과다경쟁 바람의종 2012.05.02 9358
1457 괜스럽다 바람의종 2010.08.05 936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