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6.16 08:28

소라색, 곤색

조회 수 8138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소라색, 곤색

별빛마을ㆍ사랑마을 등 서울 주변 신도시엔 순 우리말로 된 아파트 단지가 많다. 요즘엔 ○○타운ㆍ○○파크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외국어 바람은 아파트뿐 아니라 옷ㆍ화장품ㆍ자동차 등에도 거세다. 특히 색깔을 표시할 때 핑크ㆍ레드ㆍ블루 등으로 쓰는 게 너무나 자연스럽다. 핑크로즈ㆍ와인레드ㆍ베이비블루 등 영어 색상명을 그대로 옮겨 오는 경우도 흔하다. 우리말이 외국어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게다가 과거의 일본식 표기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하늘거리는 소라색 원피스를 입은 네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등 일상 대화에서 무심코 쓰는 소라색이 대표적이다. 소라색은 일본어 '소라이로(空色, そらいろ)'에서 온 말이다. 하늘을 뜻하는 '공(空)'은 일본어 '소라(そら)'로 읽고 '색(色)'은 우리말 한자 독음으로 읽은 일본식 한자어다. 그러나 하늘색이라는 우리말이 있는데 소라색이라고 쓸 이유가 없다. 곤색도 마찬가지다. 일본어 '곤(紺, こん)'과 '색'으로 구성된 말로 검푸른 빛을 띤 짙은 남색을 가리킨다. 심지어 '검다'란 뜻의 구로(黑:くろ)를 붙여 '구로곤색'이라고도 한다. "면접 때는 곤색 양복을 입는 게 단정해 보인다" "그는 구로곤색의 경찰복을 입고 있었다" 등의 문장에서 곤색. 구로곤색은 검남색ㆍ진남색으로 바꿔 써야 한다.

감색(紺色)이라고도 하나 자연의 색깔을 인용하는 경우가 많은 우리말의 특성상 과일의 주홍빛을 떠올릴 수 있어 검남색ㆍ진남색으로 쓰는 게 좋다. 일본식 한자어는 바꿔 쓸 수 있는 우리말이 얼마든지 있다. 이제부터라도 외국어에 뺏긴 우리말의 빛깔을 찾아 주자.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5888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2348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7263
    read more
  4. 일자리

    Date2009.06.29 By바람의종 Views6183
    Read More
  5. 가마우지

    Date2009.06.29 By바람의종 Views6243
    Read More
  6. 발목이 접(겹)질려

    Date2009.06.17 By바람의종 Views9803
    Read More
  7. 안티커닝

    Date2009.06.17 By바람의종 Views8453
    Read More
  8. 엘레지

    Date2009.06.17 By바람의종 Views7468
    Read More
  9. 줄이·존이

    Date2009.06.17 By바람의종 Views6341
    Read More
  10. 먹어시냐

    Date2009.06.17 By바람의종 Views5863
    Read More
  11. 소라색, 곤색

    Date2009.06.16 By바람의종 Views8138
    Read More
  12. 공쿠르, 콩쿠르

    Date2009.06.16 By바람의종 Views5733
    Read More
  13. 말할 자격

    Date2009.06.16 By바람의종 Views7385
    Read More
  14. 파랑새

    Date2009.06.16 By바람의종 Views7256
    Read More
  15. 에다 / 에이다

    Date2009.06.15 By바람의종 Views10189
    Read More
  16. 알아야 면장한다.

    Date2009.06.15 By바람의종 Views6753
    Read More
  17. 뒷담화

    Date2009.06.15 By바람의종 Views6947
    Read More
  18. 어눅이

    Date2009.06.15 By바람의종 Views6751
    Read More
  19. 죽갔쉐다래

    Date2009.06.15 By바람의종 Views6314
    Read More
  20. 세모, 세밑

    Date2009.06.12 By바람의종 Views7089
    Read More
  21. 날염, 나염

    Date2009.06.12 By바람의종 Views9270
    Read More
  22. 전운

    Date2009.06.12 By바람의종 Views7447
    Read More
  23. 피죽새

    Date2009.06.12 By바람의종 Views9428
    Read More
  24. 선택사양

    Date2009.06.11 By바람의종 Views6653
    Read More
  25. 쿠테타, 앰플, 바리케이트, 카바이드

    Date2009.06.11 By바람의종 Views820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156 Next
/ 156